오늘도 좋은날.
8시쯤 집에서 나와 철물점에 들러 배움터에서 쓸 부추낫 하나와 대걸레를 사고
농협에 들러 닭밥을 샀다. 한 번에 4포대 사면 2주 정도 먹는다.
걷기명상에 나서는데 우동이 할압버지, 할머니와 만나 함께 걸었다.
유룡정류장 가기에는 시간이 빠듯하여 어르신들과 노월전망대쪽으로 걸었다.
오늘 행복도 같이 걸었다. 이따가 오전에 저학년 동무들과 마음공부를 함께 할 것이다.
5~8학년 동무들과 노월마을회관부터 침묵으로 걷고 들어와 천지 아침열기, 5·6 아침열기를 차례대로 하였다.
오전에 5~7학년은 조미나샘과 인문학을, 8학년은 재희언니와 함께 수공예를 하였다.
아침열기를 마치고 필요한 전화통화들을 하니 점심밥모심 시간이다.
어머니밥상날. 말씀과 밥의 집에 가니 비빔밥에 들어갈 다양한 제철 채소들이 줄지어 놓여져 있다.
콩나물, 호박, 당근, 양파, 상추, 무생채, 열무김치, 각종 밑반찬, 양념고추장, 달걀후라이 등등.
오하이오, 요코, 라떼, 거북이 정성스런 밥상을 차려주셨다. 참 고맙다.
5,6학년들은 인문학시간에 가야의 발표글로 조미나샘을 비롯하여 대부분 울었다고 계속 알려주었다.
밥모심을 마치자마자 행복과 오하이오에게 부탁하여 닭밥을 닭장 안 통에 담았다. 두분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금방 마쳤다.
1시. 순례자에게 마음 모으는 시간이다.
민들레, 할머니, 마음이, 관율이, 사랑이, 하진이가 같이 했다. 유화는 시작할 무렵 나갔다.
오늘 생명의 말씀은 관율이다. 조그만 그림책을 손수 만들어왔다. 제목은 '고양이 똥!'
'강아지 똥' 대신 '고양이 똥'이란다. 순례자들이 이걸 보고 웃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단다.
참 기특하고 귀엽다. 돌아가며 힘이 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두 손을 모으고 '수리 수리 마하수리' 주문을 외니 웃음도 나고 기운도 난다.
오후에 초등동무들은 도예를 하고 천지는 인문학과 연극을 한다.
오후 시간에 30분정도 쉬었다. 좀 있다 전화가 왔다. 'EBS한국기행'작가분이 전화해서 배움터에 대해 이모저모 물어서 되는 만큼 답을 했다. 통화시간이 30분이 넘어가고... 사랑어린배움터 다음카페를 안내하였다.
통화를 마치고 어제에 이어 대안교육기관 실태조사에 접속하여 응답을 해나갔다. 만만치 않다. 두 문항에 대한 답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나머지는 내일 나누어서 하기로...
2시 50분. 마무리 시간.
5,6학년 교실로 가서 자리를 하고 여는 음악으로 학생들에게 리코더 연주를 부탁하였다.
학생들은 아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함께 합주를 하였다.
라이브로 리코더 연주 합주를 들으니 마치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매일 하루 마무리때 리코더 연주로 열어달라고 부탁하니 모두들 선선히 응한다.
하루를 돌아보는 묵상을 하고 돌아가며 자신에게 남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였다.
그 이야기들중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가야의 인문학 시간 발표문이었다.
나도 궁금해서 보고 싶다고 하니 가야가 공책을 주었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고, 일꾼울력을 하기 위해 옷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마침 만난 조미나샘은 가야의 글을 카페에 올리면 좋겠다고 제안하셨다.
민들레, 자허와 함께 중앙현관쪽 풀을 베어나갔다.
햇볕이 땡볕이다. 뜨겁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5시까지 했다. 낫으로 하는거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풀을 베었다.
옷을 갈아입고 일기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옆에 자리한 민들레가 꼭 기록해달라고 한다.
오늘 행복이 오후에 동무들이 리듬활동에 쓸 나무봉을 만들어주었다고.
아침걷기부터 묵묵히 함께 한 행복과 더불어 참 행복했다.
선물같은 날, 고맙고 고맙다.
첫댓글 매일 선물같은 날,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