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날라까] “아씨따가 알려 준 말을 잘 듣고 찾아왔습니다. 고따마시여, 모든 현상의 피안에 도달하신 바로 당신께 묻겠습니다. 저는 집 없는 삶을 찾아 탁발의 삶을 추구하오니, 성자시여, 성자들의 최상의 삶에 대하여 제가 여쭈오니 말씀해 주십시오.”
23.
[세존] “그대에게 성자들의 삶에 관해 알려 주겠소. 그것은 성취하기 어렵고 도달하기 힘든 것입니다. 이제 그대에게 그것을 알려 주겠으니, 단단히 새기십시오.
24.
마을에서 거친 욕을 먹든지 예배를 받든지 한결 같은 태도로 대하고, 정신의 혼란을 수습하여 고요히 하고, 교만을 떨쳐버리고 유행하십시오.
26.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 있는 것에 대해 적대하지 말고, 애착하지도 마십시오. 내가 그런 것처럼 그들도 그렇고, 그들이 그런 것처럼 나도 그러하니, 스스로 자신과 비교하여 그들을 죽여서도 죽이게 해서도 안 됩니다.
29.
배를 가득 채우지 말고 음식을 절제하고, 욕심을 적게 하고 탐욕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욕망이 없어지고 버려져서, 욕망을 여읜 것이 적멸입니다.
30.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탁발을 하고 나서, 나무 아래로 가까이 가서 자리를 잡고, 숲 속의 빈터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홀로 앉아 명상을 닦고 수행자로서의 수행을 배우십시오. 홀로 있는데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홀로 있는 것이 해탈의 길이라 불립니다.
42.
작은 여울들은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릅니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반쯤 물을 채운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님은 가득 찬 연목과 같습니다.
-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제11 <날라까의 경>, 전재성 역 (일부 인용)
첫댓글 - 홀로 있는데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
이 말씀을 들으면 저절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이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말은 이토록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렵고 관념적인 후대의 경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솔한 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