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영이께 미안하구나.
과학탐구토론대회는 벌써 끝이 났겠지?
아마도 여름지기가 시골에서 손수 집을 지어 살고 있기에,
집이란 것에 대해 좀 알고 있는 것이 있나 싶어 물어본 것이 하영이의 실수인지,
아니면 집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주제에 스스로 집이란 것을 짓고 사는 여름지기의 실수인지 모르겠구나.
하여 오늘은 이미 대답이 늦었지만 하영이에게 변명이랄까, 집에 대해 알지 못하는 넉두리랄까?
먼저 하영이의 물음에 정답은 아니지만 여름지기의 생각을 옮기면.
처마의 길이와 기둥의 높이의 비는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한옥의 특징이 흙과 나무로 구성된 집이기에 첫째는 비를 맞지 않아야 한다는 점.
해서 처마의 길이는 지역마다 조금씩 틀릴 수 있다고 봅니다.
비바람이 많이 치면 처마가 조금더 나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기둥의 높이와 처마의 비율을 딱히 말해야 한다면 여름지기의 생각으로는 1:1.5 정도면 맞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으로 처마의 각도에 대한 여름지기의 생각을 옮기면.
대한민국의 여름과 겨울은 태양이 내리쬐는 각도가 다르기에 70도라는 얘기인듯한데...
그것은 아마도 태양이 내리쬐는 각도가 70도란 얘기인듯 하여, 기둥과 처마의 각도는 30도로 잡아준다는 뜻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위의 내용과 (처마의 길이와 기둥높이의 비) 같은 이치로 보면 될뜻 합니다.
처마의 각 역시 그 지역의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요.
눈이 많은 지역은 처마의 각을 많이 주어서 눈이 빨리 쓸려 내려가도록 할 것이라 봅니다.
하여, 처마 역시 정해진 각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며, 집의 구조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보통의 민초들이 살았던 집은 맞배지붕에 3량집이지만,
생산적이지 않고 뒷짐지는 사람들의 집은 권위를 세우기 위한 허울집(여름지기의 생각)이라고, 5량집이라하여 처마의 각을 한번더 주어 처마의 각이 일률적이지 않고 두번의 각을 줍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이라?
지역마다 처마의 각도와 길이가 다르듯이 한옥에는 여름지기가 알지 못하는 과학적인 원리들이 많이 숨어 있다고 봅니다.
그 중의 하나가 한옥에서 빠질수 없는 것이 온돌이겠지요.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하여 우리 선조들이 집에도 많은 지혜를 담아 두고 있음을 알수 있답니다.
민초들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집을 낮게 짓고 바람이 들지 않게 창문을 내지 않으며, 방문 역시 최대한 작게 만들어 우풍이 없게 합니다.
하지만 비생산적인 뒷짐진이들은 민초들의 집보다 웅장하고 방에 창문을 달고 드나드는 방문 역시 크게 만들지요.
그들 스스로 힘들여 나무를 하지 않으며, 아궁이에 그들이 직접 들어가지 않으니 하인들의 고초를 알리 없기 때문이라 봅니다.
여하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한옥에서는 온돌과 앞에서 얘기했듯이 처마의 각으로 햇빛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들수 있겠네요.
그리고, 여름에 시원하게 지낼수 있는 방법으로 한옥에서는.....
그 중 하나로 대청마루에 숨은 지혜로써,
대청마루의 구조는 보통 앞은 문이 없이 트여 있으며, 뒷쪽으로는 작은 문을 냅니다.
바람이 없는 잔잔한 날에도 대청마루에 누워 있으면 바람이 솔솔솔 부는 것을 느낄수 있지요.
햇빛을 받는 앞마당의 열기와 그늘에 가리워진 뒷뜰의 공기가 대청마루의 작은 문을 통해 서로 움직여 스스로 바람을 만드는 지혜로, 무슨 법칙인가 하는 원리가 숨어있는 한옥의 특징이라 봅니다.
또 한옥에서만 볼수있는 특징 중의 하나로 지붕이 이중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천정 위에는 많은 흙을 올리고, 그런 다음 공기가 소통하는 공간을 두고 지붕이 다시 올라가게 하여 이중의 지붕이 됩니다.
여름에는 따가운 햇볕을 바로 받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에는 방안의 온기를 직접 차가운 공기에 뺏기지 않아 따뜻하겠지요.
ㅋㅋ
답이 되지 못해 미안하네요?
왜 우리는 한옥이라면 으리으리한 기오핫집을 떠 올릴까?
하영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보통의 우리들 생각이 그러한 것 같기에...
다음엔 여름지기가 생각한 민초들의 집에 대하여 옮겨 볼까하는 생각에 제목이 그리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