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제 프랑스 기메 미술관에 있는 이 그림은
원래 금강산 건봉사에서 제작,완성하여남한 국청사에 봉안했던 것이다.
국청사는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서문내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단의 제단과 의식장면이 생략되고 그자리에 아귀가 일렁이는 파도위에 앉아있으며,
그아귀를 중심으로 좌우에중.하단의 인물들이 배열되는 특이한 형식이다.
짙은 청록암산을 그림의 배경으로 했기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둡고 푸른분위기이나,
인물의 배치에 따른 구성과 設彩는 선명하게 살아난 뛰어난 작품이다.
상단중앙에는 합장한 칠여래가 가지런히 병립하여
향좌에 인로왕보살이 벽련대좌를 인도하며 하강하는 방향을 지켜보고있다.
그 중에 한여래는 정면관으로 얼굴이 크게 강조되었는데 아미타여래를 나타낸 것으로
총명한 젊은이를 연상케한다.
향좌에는 지장과 백의 관음보살,
그리고 그사이에 한존자를 한데 묶어 둥그런원안에 두었다
원주위에는 보운을 운동감있게 나타내어 상단을 매우 동적으로 구성했다.
화면중앙에는 가는먹선으로 커다란원을 그리고 그안에 아귀를 그렸다.
합장하고 앉아있는 아귀의 입에는
불꽃이 널럼대고 머리뒤로는 이글거리는 불꽃을 휘날리게 하여 광배로 삼았다.
천의는 唐草文처럼 꿈틀대고 있어 아귀에게 강한 역동감을 준다.
아귀를 설명하는 직사각형의붉은 榜題에 "南無大聖悲增菩薩"이라고 한것을 보면
이는 단순한 아귀가 아니라 스스로 고통스러운 생사에 머물기를 서원한
비증보살의 變易身임을 알수있다.
이는 아귀를 설명하는 또하나의방제에"恒河水攀?雲暗暗去程上"라고 적혀있어
아귀가 처한상항을 잘설명하고있다.
이처럼 아귀는 다층의 상징적 의미구조를 갖고있는 도상으로서 감로탱의 주인공인것이다.
아귀를 향한 하단육계의 諸像들은 산만하지않게 몇몇그룹으로 구분되었는데
그들의 복식은 중국식을 취하고있다.
또한 백색의 구름으로 화면을 구획하여 산만해지기쉬운 구도에 통일성을 주었다.
이작품은 다양한 양식이 등장하는
18세기의 감로탱중에서 독특한구성의 묘를 보이는 우수작이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