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동네 한바퀴로 7월을 시작합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라떼, 제인이 함께 합니다.
'하지'에서 '소서'에 이르는 절기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오늘은 걷기에도 딱 좋은 날씨를 주시네요.
와온공원에 모여 용화사, 우리 논을 거쳐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우리 논에서는 다들 감탄사를 보냅니다. 이웃집 논과 비교해도 튼실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준이는 오늘도 배움터에 나오지를 못 했네요. 몸은 회복 되었지만 땀을 흘리면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염려로 수요일쯤 올 수 있다고 하네요. 탈없이 수두를 앓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관율이는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도서관에서 쉬기로 했으며,
사랑이는 발가락이 다쳐 반 깁스를 한 탓에 함께 하지 못했네요. 모두에게 빛 보냅니다.
동네 한바퀴 후에 모두 모여 밥모심을 합니다.
무더위에 땀 흘리며 해리가 준비해주신 닭죽으로 잘 모셨습니다.
닭죽을 낯설어 하는 나우가 한그릇을 먹는 것을 보니 어린동무들의 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시.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모임시간입니다.
오늘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한 동무가 오지를 않네요. 대신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드리고 할머니의 '평화의 기도'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따뜻한 기운이 모입니다. 순례자들에게도 그 기운을 보냅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오후에 신난다가족은 푸른솔과 공양간 청소를 합니다. 장마철에 공양간은 마음이 많이 쓰이는 곳인데 모두들 열심히 해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민들레가족은 빛칠하기를 하였습니다. 자신을 닮은 나무를 정성껏 그리는 모습에 어린동무들의 크는 모습이 또 보이네요.
어린동무들과 하루 마무리를 하고 천지 동무들, 일꾼들, 할머니, 후마, 행복, 마리아, 한옥현 선생님은 농사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추지지대를 다시 세우고 묶고, 지난 시간에 로타리 친 곳에 들깨 모종을 심고, 많은 비에 대파가 쓰러져서 새로운 물길을 내고, 대파를 바로 세우고, 상추와 고추를 따고, 고추밭에 약도 주었네요. 지나가던 상율파가 아이스크림를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일이 많아 징징대는 소리를 냈네요. 언제쯤 몸에 익으련지......
공양간으로 가서 새참 겸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사랑어린풍물패들이 한 두분씩 오시네요.
사풍이 울려주는 가락을 뒤로하고 배움터를 나섭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모두들 참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