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여름날을 지내면서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올때 행복과 고마움을 느껴봤다면
그럴 수 있게한 여름의 무더위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에어콘이 없어서 좀 더울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자연과 평화롭게 어울릴 수 있으니 괜찮다.
아침걷기명상을 하고 들어오니 모두들 땀에 흠뻑 젖어있다.
동무들은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크게 불평하지 않고 잘 지낸다.
캐나다에서 온 4남매가 있으니 새로운 기운들이 오고 간다. 이곳에 대한 호기심, 관심 그리고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무들...
오전에 할머니 옛이야기를 들은 민들레반 동무들.
오하이오와의 질문하고 답하기 시간에 배움터의 장점, 나의 장점, 동무의 장점을 얘기 나눈 신난다반 동무들.
어제 텃밭에서 딴 옥수수가 소은의 손길을 거쳐 맛있게 익은 삶은 옥수수가 되었다.
동무들이 열심히 하모니카를 불듯이 먹는다.
오늘 점심밥모심은 평소보다도 더 동무들이 밥도 반찬들도 골고루 잘먹는다. 특히 인기 있었던 것은 다시마쌈.
덥기는 하지만 구름도 끼어있고 바람도 솔솔 부니 점심 쉬는 시간에 동무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어울려 신나고 즐겁게 논다.
1시 순례자 마음 모으는 시간.
명상수련원의 에너지는 참 다르다. 집중과 고요가 다른 곳보다 잘 된다.
민들레, 들국화님(이정희 장로님), 이 사람, 마을인생학교 학생들인 준성과 예은.
오늘의 생명의 말씀으로 준성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어주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순례자들이 그러기를 마음 모은다고 한다.
참 고맙다. 이 사람도 그 정신을 기억하기를.
오후의 리코더 배움, 천지밥상공부.
밥상공부때 마을인생학교의 하준이가 일일 어머니교사가 되어 '초코브라우니'를 동무들과 만들었다.
5,6학년들은 마무리시간에 오늘 배웠다며 '꽃동네 새동네'를 리코더로 연주해준다.
하루 마무리때에는 하루 돌아보는 묵상을 하고 기억에 남는 것을 이야기 나눈다.
오늘 제일 많이 나온 이야기는 '오질답' 시간때 발표했던 자기 이야기와 점심밥모심에서 다시마가 참 맛있었다는 이야기들이었다.
동무들이 돌아간후 네시 일꾼 하루 마무리를 하고 모처럼 일꾼들이 바깥으로 저녁밥모심을 하러 나갔다.
유쾌한 저녁밥모심 후 학교일꾼들은 살림모임을 하러, 도서관일꾼들은 당면한 일들을 하러 갔다.
평소와는 다른 장소에서 저녁밥모심, 일꾼살림모임을 했는데 하루종일 땀흘린 후 선물과 같은 시간이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