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28회》
☆세계 초유의 킹메이커 5☆
-27회에서 계속
이인(이하 자초로 칭항)의 인사를 받은 화양부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는 네가 조나라 군사들에게 죽은줄 알았다. 이렇게 살아 돌아왔으니, 여한이 없구나!" 라며 자초의 손을 끌어당겼습니다.
자초는 "이렇게 살아돌아온 것은 여공(여불위)의 덕분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화양부인은 여불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자초는 부친 안국군을 알현하고 조부 소양왕까지 알현하였습니다.
자초가 돌아온지 6년이 되던 해에 소양왕이 75세로 운명하였습니다.
소양왕의 부고(訃告)는 6국에 전파되고 각국에서는 임금이 직접 조문을 오는 경우도 있고 재상(宰相 : 총리)이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임금이 직접왔는데 조나라에서는 재상 염파장군이 조문사절단을 이끌고 왔습니다.
염파는 자초의 아버지 안국군이 조나라에 볼모로 와 있을 때부터 편리를 봐주는 등으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기 때문에 임금을 대신해서 조문사절로 온 것입니다.
미리 연락을 받은 상주 안국군은 자초에게 염파 장군을 맞이 하라고 내보냈습니다.
성문 앞에 나가 대기 하니, 흰수염을 날리며 염파장군이 앞장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자초가 원로에 수고가 많으셨다고 인사를 하자, 염파장군은 "태자께서 직접 나오셨군요."라며 반겼습니다.
이인이 태자의 위치에 올랐다는걸 염파장군은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염파장군은 "식구들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자초는 "살아 있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염파장군은 뒤를 돌아보며 뿌옇게 먼지를 일으키고 뒤따라 오는 마차를 향해 손짓하며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자초가 마차에 올라가 보니, 조희와 아들 정(政)이 있었습니다.
자초를 본 조희는 눈물을 왈칵 쏱았습니다. 지난 6년동안 조나라에서 멸시와 매질을 당했던 설움이 복받친 것이었습니다.
(조희는 원수 나라의 볼모에게 몸을 팔고 아들까지 낳았다고 성난 군중들에게 두둘겨 맞고 욕을 먹는 등 말못할 멸시를 당했음)
장례를 치르고 난 진나라 조정에서는 정식으로 안국군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을 거행하니, 화양부인은 왕비가 되고 이인은 태자가 되고 조희는 태자비가 되었습니다.
여불위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긴장이 풀리고 온몸에서 힘이 쪽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됐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렸던 것입니다.
여불위는 내가 할일은 여기까지라 생각하고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장사길에 나섰습니다.
매너가 깨끗했지요.
구질구질하게 한자리 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습니다.
-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