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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아이들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백창우가 아이들의 쓴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집이다. 책보다는 음악 CD가 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금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인의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책이다. 우리 아들이 딱 그만한 나이에 즐겨 듣고 따라 부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샀는데, 선물을 받은 아이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6학년이 지었다는 ‘꽃’이라는 동시의 일부분을 취해서, 작곡가 백창우가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라는 노래로 만들어 그것을 책의 제목으로 내세웠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다음에 다시 태어
날 때 꽃이
되고 싶다.
<이창희, ‘꽃’ 전문>
전체 2연으로 이뤄진 시에서 우리 주위의 꽃에 시선을 주고, 꽃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아이의 동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길가에 서서 꽃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듯하다. 소박하지만 간결하고, 자신이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백창우는 이 시에서 1연만을 취해서 경쾌한 곡으로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다보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작곡가 백창우는 ‘시노래모임 나팔꽃’ 동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들려주자’는 생각으로 자신이 직접 어린이음반사를 차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모두 20편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노랫말은 모두 아이들이 쓴 동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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