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대 속으로 들어가다 / 왕태삼
각시붕어는 소처럼 정직하여
자근자근 기다리며 몰아야 하는데
허둥지둥 첨벙첨벙
붕어보다 앞서 형과 나는
아버지의 족대 속으로 들기도 했다
색동 불거지는 번개처럼 날렵하여
깨목 불알을 요동치며 모는데
어쩌다 걸려드는 성미 급한 놈들
펄떡펄떡 뻐끔뻐끔
금새 우리도 숨이 넘어가는 것이다
빨간 양동이 속에
만선의 기쁨도 묘한 슬픔도 담겨
노을 그림자를 따라온다
매캐한 모깃불이
덕석 마당으로 피어오르고
애호박 붕어찌개 자글자글 끓기 전에
소주병을 차고 오시는 옆집 봉강아재
이제는
그 축제의 빈 마당에 서서
부글부글 끓던 투가리처럼
내 심장만 고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카페 게시글
왕태삼 시인
족대 속으로 들어가다 / 왕태삼
윤영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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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6.10.08 16:2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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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제 입이 붕어입 같습니다
ㅎㅎ~~
회장님은 족대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