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수)
이동 : 카주라호 - Amir Mahal(호텔) - 오르차왕궁 - 오르차거리 - 잔시역 - 특별기차 - 아그라
39번 고속도로
아침 여덟시에 출발한 버스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조그마한 읍내를 만나면 마을 시장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이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톨게이트에서는 요금을 지불하면서 통과한다
우리가 타고 있는 현대식 버스는 하이패스기능이 있지만 톨게이트를 지날때는 일반차량과 함께 줄을 서야 하기에 그다지 장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마을을 이동하기도 해서 인명사고도 있다고 한다
한가지 더 기억나는 것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도 걸인 행위를 하고 있고, 가끔 뻥과자 장사치도 보인다
여기저기서 고속도로 확장공사 또는 수로공사를 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39번 고속도로를 지나는 동안 왕복 4차선의 도로가 주욱 이어지고 있다.
[우리버스가 톨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왼쪽은 조수아재 오른쪽은 기사님]
게으른 사람들
이곳 우다르푸라네시州는 힌두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 대체로 가난한듯 하다
도로를 지나면서 보면 황폐하게 놀리는 땅, 허름한 천막가옥, 먼지 펄펄날리느 인도
소똥을 손으로 줏는 아낙, 나뭇가지를 줍는 아낙, 길거리 걸인들,
(나무를 베는것도 살생이라 하여 자연스레 생기는 나뭇가지만 줏는다)
그리고 놀리고 있는 농지들,,,
앞으로 가고 있는 아그라, 자이푸르와 비교해보면 황폐함이 극치를 달한다고 봐야겠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빈곤으로 몰게 하는 것일까...
짐작컨데 종교적인 특성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순응"이라는 일종의 모토라는 것?
환경에 순응하고
역사에 순응하고
침략에 순응하고
가난에 순응하고
.......
오직 윤회의 세계와 해탈이라는 목표를 갖는것?
짧은 지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는것
참으로 가당치 않은 일로 여겨진다.
바라나시로 흐르는 갠지스강 지류의 다리를 건너자 시멘트공장에서 나오는 먼지로 뿌연 도시가 나오고
좌회전한 버스는 살짝 언덕길로 오르기 시작한다
Amir Mahal(호텔)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
중간에 화장실 휴게소를 들렀지만 대략 4시간이나 버스를 탔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오르차에 있는 호텔로 들어간다.
힌두교건축양식의 호텔이다. 궁정 가운데 넓은 정원이 있고 사방으로 호텔룸이 있는듯 하다
여전히 인도카레와 난 따뜻한 홍차와 커리의 점심을 하고
여전히 소란스러운 중국깃발부대가 옆테이블에서 식사중이다..
정원구경에 나선다.
야외결혼식
정원을 걷는데 뒷쪽 야외정원에서 결혼식이 있다고 전해듣고 그리로 향한다
바라나시에서 본 결혼과 비슷할까?
그 결혼식과 는 사뭇 다른 풍경이 있었다.
[야외 결혼식 전경]
[행복하세요~~]
결혼식은 종교지도자, 종교보조자, 결혼사회, 신랑과 신부 가 사방으로 둘러앉아 있고 그 가운데 숯불같은 화로가 놓여 있다.
그 주변으로 가족으로 보이는 삭람들이 앉아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대충보아도 사회자는 명목상의 사회(어쩌면 증인의 역할?)이고 종교보조자의 진행으로 결혼식은 행해지고 종교지도자의 경이나 율법같은 전달이 있는것처럼 보인다.
신랑신부가 그 화로를 건너는 행위를 한다.
멀리 동방에서 온 이방인은 오래 지켜볼수 있는 상황이 못되어 자리를 뜬다.
야외 파티장은 음식과 차가 준비되어 있고 초대를 받은 하객들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이방인인 우리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있다.
친화력이 뛰어난 우리 마님은 어느새 미모의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하객인 인도인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고 한다.
그들보다 흰색의 피부 검은머리 그리고 넉넉해 보이는 얼굴표정이 그들에게 호감이 가는 인상이라서 같이 사진찍는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마님이 섭외해놓은 미모의 인도아가씨와 함께]
자한기르마할
우리가 가고 있는 오르차왕궁은 16세기 인도 무굴제국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왕궁이다
무굴제국이 번성하던 시절인 악바르(3대)의 아들인 자한기르(4대)는 나이가 들어감에도 아버지인 악바르의
왕위를 물려받을 공산이 크지 않자 반란을 꾀하다가 쫒겨 아그라성에서 도망쳐서 이곳 오르차라는
곳까지 오게 된다.
오르차에 도망쳐온 자한기르 왕자를 극진하게 보살피던중 악바르가 보낸 추적부대를 따돌리면서까지
왕세자를 보필하게 되고, 어느덧 아버지인 악바르가 죽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힌두교를 기반으로 한 오르차왕국과 이스람을 기반으로 한 무굴제국 종교의 차이는 있었지만
오르차왕국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그후 왕위를 물려받은 자한기르는 이 오르차에게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주게되고 오르차 왕국은 자한기르에게 다시 한번 자기네 왕국을 다녀와 달라고
초대를 한다.
오르차왕국은 자한기르가 피신해 있던 왕국은 협소차고 초라해서 자한기르가 묵을 왕궁을 하나 더 짓게
된다. 대무굴제국의 제왕인 자한기르를 위해 지은 자한기르마할이 그것이다.
이 자한기르마할은 건축되고나서 자한기르가 초대되어 단1일(?)만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자한기르마할 전경 - 다른곳에서 빌려온 사진]
[자한기르마할 위에서]
쉬시마할 과 오르차왕국
자한기르에 오르는 왼편으로 쉬시마할이 있다. 오르차왕국이 연회에 사용하던 왕궁이라하며 지금은
호텔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다지 비싸고 좋은곳이 아니라고 한다
오르차왕궁은 자한기르마할보다 그 규모가 훨씬 적다
대 무굴제국의 제왕을 모시기 위해 지은 마할보다 더 큰 왕궁을 가지고 있을 수 없어서 일듯 하다
왕궁내부에는 왕비의 룸이 왼편 1층에 자리하고 왕의 룸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 곤광객에게는 왕과 왕비의 룸을 열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룸을 열어준다.
워낙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니 유적지의 훼손이라는 명분도 있다고 하는데
관람을 마칠즈음 길벗님이 관리인에게 지폐를 건네는 것을 보면 그도 아닌것 처럼 보인다.
오르차왕국은 무굴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번성을 하였던것 같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4대왕인 자한기르가 죽고 샤 자한이 즉위를 하면서 오르차왕국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자한기르시절에는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지만 5대인 샤 자한이 즉위를 했는데
"내가 너의 아버지인 자한기르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야..."라는 자만감이
샤 자한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계속 뻣대는 오르차왕국을 샤 자한은 짓뭉개 버렸던 것이다.
후에 나오는 자이뿌르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왼쪽 - 오르차 왕궁, 오른쪽 - 쉬시마할]
타투를 하다
오르차성을 나온 일행은 사거리 시장에 멈췄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북적거리는 이곳은 주변 이스람교회에서 경읊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완달러" 라고 얘기하는 타투아가씨
다섯명이 하기로 한다.
여성은 모두, 남자는 나와 한친구
한사람당 오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스콜피언은 되요?" "노".... "온리 플라워...ㅠㅠ"
손등에 올린 헤나타투는 10일후에 사리지고 만다
400루피(대략 6400원, 5.7달러)를 줬음에도 만족치 못하는 얼굴을 하는 타투아가씨를 뒤로하고
우리는 잔시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타투를 하는 사이 잠시 옆 골목에서 울려퍼지는 이슬람 예배를 하는 곳으로 가보았다.
앞제단에서 경을 읽는 종교지도자가 있고 그앞으로 수 많은 신도들이 앉아있다.
경을 읽는 종교지도자 옆으로 피리 북 등을 치는 악사들이 리드미컬한 박자로 흥을 돋구고 있다.
[힌드교 종교행사]
[특별열차]
요즘은 어디를 가도 중국인깃발부대이다.
"저사람들과 같은 객실만 아니면 되는데.." 길벗님의 독백이다
역사안에 들어가 플랫폼을 확인하고 케리어를 부리고 짐을 정리한다
객실좌석옆에는 전기를 쓸 수 있다고 하니 저녁대용으로 컵라면을 먹자고
케리어에서 라면포트와 멉라면을 꺼내어 따로 가방에 담는다
바라나시에서의 플랫폼보다는 많이 깨끗하고 단정한 상태이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가르키는 시건을 따라가니 소 한마리가 철로에 들어와 서성인다는 것이다.
"저 소는 어떻게 하나요?" "열차가 기다리거나 아니면 살살 밀면서 소를 밖으로 내어몹니다'
조금 연착이 되어 도착한 열차에 오른다.
우리쪽으로는 다섯명이 반대쪽문으로는 세명이 올라탄다
길벗님은 열차직원에게 무어라말을 하더니 우리 케리어를 건네주라고 한다.
짐칸에 올리기 힘드니 이직원들에게 맡겨놓았다가 아그라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참 능력자다...
중간중간 열차가 설때마다 짐을 확인하러 길벗님이 왔다갔다 할 뿐 안전하게 짐은 잘 보관이 되어있다.
[잔시역 전경]
특별식
열차에 앉으니 열차직원이 물을 하나씩 건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자 하나와 오렌지 쥬스
쥬스와 과자봉지를 수거해 가는 뒤로 다시 도시락이 나온다.
또주네...ㅎ
1. 물
2. 과자와 쥬스
3. 도시락(짜파티와 카레 밥 요거트)
4. 아이스크림
5. ??? 와 물수건
이렇게 나왔던것 같다.
이 식사는 잔시에서 탄 승객들부터 그 전역에서는 안주고 저녁시간인 이시간대에만 제공한다고...
뭘 이렇게 많이 주나...
다른 일행들은 거의 안먹었다고 한다.
아그라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와마님은 차만 한잔한다
[열차도시락 - 짜파티, 요거트 카레 2종류, 흰쌀밥, 소스는 짜다]
첫댓글 고속도로가 마을시장을 지나고 있다
과일 야채가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