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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흐린 2월 하순 늦겨울의 금요일 오후...그래도 우수 절기가 지나 바람결에 봄기운이 담겨 있군요. 슬슬 봄이 찾아 올 시기라 여러 나들이를 하고 싶겠지만 요즘 건강을 챙기는게 중요한 때라 좋은 음식으로 몸보신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한우가 맛있는 '워낭명가'
그래서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건강한 에너지을 충전하기 위해 한우가 맛있기로 소문난 대전 유성 맛집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대전 광역시 유성구의 관광특구지역에 위치한 한우정육식당인 '워낭명가'에 도착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계룡스파텔은 현역으로 있을 때 가끔 다니던 장소였기에 원낭명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또한 식당은 보시다시피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어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도 찾으시는데 그리 어렵지않을실 겁니다.
입구에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도로 건너편에도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어 식사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주차에 어려움은 전혀 없겠군요.
이곳은 대전 유성맛집으로 소문나 하루에 찾는 손님들이 꽤나 많다고 들었는데 주차장의 시설을 보니 사실이라는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내려보니 "고기로 말하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현수막에 왠지 그 맛고 품질에 기대감도 살짝 들었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압구 쪽으로 와 보니 이 곳의 장점을 한 눈에 읽어 볼 수 있도록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암소 한우가 왜 맛있고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안내되어 있으니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또한 워낭명가라는 이름이 독특해서 어떤 뜻인지 궁금했는데 그 답이 바로 입간판에 있었습니다.
워낭은 소나 말의 귀밑에서 턱밑으로 늘여다는 방울을 말한다고 하니 한우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 곳과 매우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깔끔한 실내 분위기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외관과는 사뭇 다르게 고급스러운 느김이 강해 한정식 집에 온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내부가 2~3배는 더 넓어 보이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넓은 홀을 최대한 카메라로 잡아 봤습니다. 깔끔하니 참 좋군요.
천장에는 연기를 빨아 들이는 연통도 잘 연결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식당 내부에 쾌쾌한 냄새가 없었습니다. 거기다 식사를 하는 곳은 파티션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작은 모임이나 가족들의 외식시간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
더 안쪽에는 미닫이문이 있엇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닫이문이 있으니 단체모임이나 회식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족히 보아도 30여명은 들어갈 것 같습니다. 미리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예약된 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한우와 양·대창을 맛나게 구워 먹는 방법이 기록된 받침 종이가 있습니다. 덕분에 깔끔하게 대접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저희가 행복한 순간을 느꼈던 이 자리.... 누군가 오늘도 이 자리에서 맛난 한우를 즐기겠네요. 그리고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한켠에 다양한 주류의 잔들이 준비되어 있어 술을 한 잔 할 때, 잔이 필요하다며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넓은 1층 홀과 반찬이 준비된 셀프바를 한번 돌아보고 2층의 식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대전 유성맛집은 확실히 일반식당과 차별화된 반찬과 후식 또한 셀프바로 준비가 되어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다보면 구워 먹을 고기를 사는 정육센터를 만납니다. 워낭명가는 정육식당이기에 먼저 고기를 구입한 후에 숯불로 구워먹는 답니다. 한우 부위별 좋은 고기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고기를 고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고기를 고르다 보니 정육센터 안쪽에서 한우를 부위별로 직접 손질하는 사장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한 점 한 점 썰어내는 모습과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정육센터을 직접 확인하니 무엇보다 신뢰감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워낭명가는 30개월에서 40개월의 암소 한우만을 취급한다고 합니다. 그런 한우를 대전 유성에서 최저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이 곳을 안 올 이유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제 정육센터를 지나 2층 우리의 좌석으로 이동을 해야지요. 2층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는 벽에 좋은 글귀도 있어서 식당의 격이 높아 보였습니다.
거기에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워낭도 걸려있더군요. 소에 걸어주는 방울인 워낭을 보니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하는 것이 옛 추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아들도 워낭을 보니 신기한지 폭풍질문을 하네요. 옛 추억이나 시골의 소품을 가져다 놓고 아이들 호기심을 유발하는 걸 보니 교육적인 차원에소도 참 좋은 것 같아 뜻깊었습니다.
저희가 2층 테라스가 보이는 자리로 안내받아 워낭명가의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한우를 정육센터에서 사왔지만 그와 달리 어떤 메뉴들이 더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눈꽃등심, 한우 모둠, 갈비살, 생갈비 등 인기있는 메뉴 외에 양·대창구이도 있었습니다.
특양, 대창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몸보신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초벌전 정량으로 제공되고 초벌시간을 고려하여 추가 주문은 10~15분 여유롭게 해야 먹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기 이외에 왕갈비탕, 육회비빔밥, 한우탕 등의 식사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또한 가격과 함께 음식에 대한 설명, 실제 사진을 이용해서 그런지 음식도 맛깔스러워 보였습니다.
밑반찬 등 상차림이 준비되는 동안 잠시 테라스를 나가 봅니다. 2층 확 트인 공간에 예쁜 파라솔이 자리잡고 있네요. 고기를 구워 먹고 한 잔의 술을 기울이다가 잠시 나와 쉬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인데 유성의 거리가 내려다 보이고 참 좋아요.
테라스 구경을 마치고 들어오니 주문한 고기들을 접시에 담아 보여주셨습니다. 한우 생갈비, 한우 생등심인데 하얀 마블링이 한 곳에 쏠리지 않고 눈꽃처럼 뿌려져 있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칼집도 일정한 간격으로 섬세하게 내어져 있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생등심 경우 마블링 이외에 신선해 보이는 하얀색의 떡심이 고기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핏기가 물들지 않은 걸 보니 상당히 신선한 생등심인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러 부위를 먹고 싶어서 주문하다보니 고기 양이 많아져서 두 가지는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부위별로 골라서 양이 많아 난감했지만 아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식당에서 먹은 것은 바로 한우특수부위모둠이였어요.
도축 날짜와 함께 등급과 무게도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430g에 67,500원이니 가격에 부담도 없더군요. 그리고 대창과 양을 추가 했으니 오늘 먹고 갈 고기양이 꽤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기의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조용히 상차림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정육센터에서 고기를 사서 먹고 가면 1인 4,000원의 상차림 비용을 받고 있더군요.
육사시미, 석화, 명이나물 등을 보니 가격대비 그 양과 퀄리티가 상당해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상차림 비용 4,000원 까지도 가성비 좋은 구성이니 말입니다. 테이블이 다 차려지고 나서 반찬들의 구성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전체 상차림 사진도 남겨 봤습니다.
밑반찬 상차림이 끝나니 화력 좋은 숯불을 테이블 중앙에 가져다 주시네요. 붉은 색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게 상당히 화력이 강력합니다. 그리고 숯의 크기가 큼직하고 하얀 걸 보니 비싼 백탄 참숯이란 것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 고기도 좋아야 하지만 숯불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백탄 참숯의 경우, 연소 될 때 불순물이 나오지 않고 일정한 화력을 유지해서 고기의 육즙이 빠지기 전에 구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전 유성맛집 워낭소리에서 육즙 가득한 한우고기를 맛 볼 수가 있었겠구나 싶었지요.
뒤이어 양·대창구이도 나왔습니다. 붉은 양념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베어든 모양새가 참으로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여기에 통마늘도 몇 알 함께 나와 같이 구워 먹기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우를 먼저 먹을까 고민도 했지만 내장은 나오자마자 먹는 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직원분의 말을 들었습니다. 하여 양·대창구이부터 먹어보려는데 직접 굽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더군요.
이유인 즉, 직원분이 하나씩 구워주셔서 아들과 저는 익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답니다.
양은 소의 첫 번째 위 부분이고 대창은 소의 큰 창자인데 이게 참 별미라 그런지 전문점도 많은데 대전 유성맛집에서 맛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꽤나 메리트가 있어 보였습니다.
숯불 위에 불판을 올려준 후, 바로 양과 대창을 한 점씩 올려 봤습니다. 길쭉한 모양이 대창이고 오른쪽의 넓적한 것이 양으로 익기 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양·대창구이는 특양구이와 대창구이로 구분되며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합니다. 2가지를 먹고 싶을 때는 양 1인분과 대창 1인분을 각각 주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글지글하는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불판 윙 있는 양·대창구이가 익기 시작합니다. 한켠에 통마늘도 올려서 함께 구웠는데 양·대창구이와 환상의 조합이라고 하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가더군요. 또한 통마늘 덕분에 숯불향과 매콤한 향도 올라오는게 식욕을 자극하기 딱 좋았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데 연통의 기능이 좋아서 그런지 한 번에 쭉하고 빨아들이니 눈도 맵지 않습니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양·대창을 구워주는 직원분의 약간의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특히 대창은 속의 내용물이 빠지지 않게 굽는게 중요하니 직접 구워주는 것이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 놓치고 싶지 않은지 앞에 앉은 아들도 폰으로 사진을 남기네요. 잘 익은 대창과 양을 가위로 잘랐습니다. 내장부위인 양과 대창은 살짝 구워야 질기지 않고 씹히는 쫀쫀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외관상 대창이 더욱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왠걸~ 양이 정말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씹는 맛도 적당히 있어 이날은 대창보다 양이 더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맛나게 구워진 대전 유성맛집의 양·대창구이에 통마늘 구이 1개를 올려서 함께 먹어봤습니다. 우선 통마늘은 양·대창구이의 기름으로 한 번 코팅되어서 알싸한 맛에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기름진 맛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는 조화에 양·대창구이의 맛을 더 업 시켜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여기에 양은 말캉하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씹을수록 입 안에서 사르륵 녹는 듯 해서 먹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본연의 맛을 즐겨봤으니 이제 이곳의 꿀팁을 이용해서 맛을 봤습니다. 그건 바로 함께 나온 청양고추가 들어간 간장베이스 소스였습니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찍어 대창 위에 청양고추도 몇 개 얹어서 한 입에 쏙 넣어 주었네요. 이건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가 있지요. 대창은 부드럽고 곱이 가득한 게 입 안에서 육즙이 톡톡 터지는 게 맛과 식감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같이 식사하는 아들도 동네에서 먹었던 곱창이나 막창 등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특히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열심히 잘 먹더군요.
양·대창구이를 열심히 먹다보니 상차림에 같이 반찬들 맛 보는 걸 잠시 잊었습니다. 그래서 한우를 올리기 전, 다양한 밑반찬으로 눈을 돌려봤습니다. 그 중에 제일 먼저 저의 눈에 띈 건 바로 뚝배기 선지국인데 선지와 함께 배추가 가득 들어있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국물부터 한 수저 먹어보니 개운하고 얼큰한 게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날 듯 했습니다. 아들도 먹어보더니 '맛있네요, 맛있네요!' 를 연발하면서 거의 혼자 다 먹더군요. 그렇게 잘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불러옵니다.
피망, 파프리카, 양상추, 적양배추에 흑임자 드레싱과 견과류가 올라가 있는 샐러드도 나왔습니다. 아삭하고 상큼한 야채 맛이 고기를 먹는 중간 중간 입가심으로 먹기 참 제격이었습니다. 고소한 드레싱은 야채의 쌉싸름한 맛도 잘 잡아주었고요.
또한 그 옆에는 겨울철 단백질 음식인 석화도 나왔습니다. 신선한 굴 위에 마늘, 고추, 초고추장이 뿌려져 있었는데 마치 일품요리처럼 정갈하게 담겨있는 모습도 맛을 품은 참 인상적이더군요.
그런 비주얼에 다시금 입맛이 돌아 석화 하나를 들어봤습니다. 후루룩하고 마시듯 먹어주니 부드러운 굴에 진한 바다향이 더해져서 그런지 상당히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생굴은 겨울철이 지나면 제철이 아니라 참치회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 건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으니 생굴 좋아하시는 분들은 늦지않게 가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 것은 한우 전문식당이나 직접 소를 받아서 판매하는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소의 간과 천엽입니다. 소의 내장으로 조금만 관리를 못해도 바로 맛이 변해서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별미 먹을거리이지요. 워낭명가에서 도 소를 잡는 날만 맛을 볼수 있답니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소 잡는 날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이 때를 맞추어 가보시면 신선하고 특별한 간과 천엽을 맛볼수 있답니다.
소의 간과 천엽도 겨울이 지나면 소불고기초밥으로 메뉴가 변경된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 또한 늦지 않게 방문하셔서 꼭 맛을 보시길....
천엽부터 한 점 먹었는데 꼬독꼬독 씹히는 식감과 특유의 구수한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간은 부드러운 푸딩처럼 입안에서 오물거리니 녹는 듯 넘어가며 맛을 느끼게 합니다.
함께 나온 육사시미도 먹어봐야지요. 신선한 소고기만을 사용하는 육사시미는 어떤 맛일까요? 아주 젊을 때 남도에서 많이 먹어봤던 터라 육사시미 맛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그 맛이 기대가 됩니다.
한우 생고기를 육사시미 한 점을 들어서 옆에 있는 고추장 기름 소스를 살짝 찍어서 먹었습니다. 매콤한 듯 달달한 고추장 소스가한우랑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고기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역시 신선한 고기라서 가능한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선한 한우 육사시미는 시원한 소주가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데 다음에 육사시미에 한 잔을 즐기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차림 밑반찬으로 함박스테이크도 나왔습니다. 하얀 접시에 두툼한 함박스테이크를 담아 준 모양이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달콤한 소스까지 얹어주니 아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촉촉하면서 고기 식감이 제대로 느껴진다면서 맛 평가도 한 마디 하고 한 접시를 비워내는 걸 보니 저도 흐믓합니다.
1인 4,000원의 상차림에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맛깔스러운 반찬도 먹어 봤으니 이제 한우특수부위 모둠 고기를 구워 맛나게 먹어야 겠네요.
아들과 제가 선택한 유성 맛집의 한우특수부위모듬은 치마살, 갈비살, 부채살, 업진살 그리고 등심으로 총 5가지 부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여 여러가지 한우의 부위를 맛보고 싶다면 이걸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화력 좋은 백탄 위에 한 번에 고기를 올리면 탈까 싶어 몇 점씩 올려 익으면 먹는 방법으로 고기를 굽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기를 굽는 게 번거롭지 않고 식사 속도에 맞춰 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 참 괜찮은 방법이지요. 여기에 고기를 여러 번 뒤집는 게 아니라 육즙이 송골송골 맺힐 때, 한 번만 뒤집어 주는게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이라 기억하시면 합니다.
한우를 너무 익히면 퍽퍽해서 맛이 없으니 겉면이 적당히 익었을 때 한 점 들어 봤습니다.
제일 먼저 업진살을 함께 나온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봤습니다. 짭쪼롬한 소금이 한우의 육즙이랑 만나니 감칠맛이 꽤나 진해져서 정말 맛있더라고요. 고소한 맛뿐만 아니라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제 입맛에 아주 그만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 쌈장, 간장 등 다양한 소스가 나온다지만 저는 어떠한 소스도 필요없이 소금이 고기 본연의 맛을 제일 잘 살려주는 것 같아서 첫 고기는 소금만 찍어 먹었답니다.
소금 이외에도 밑반찬이랑도 곁들여 봤습니다. 제일 먼저 저의 눈에 띈 것은 바로 명이나물인데요 요즘 고기집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나물이기도 합니다. 알싸한 맛의 나물을 간장에 절여 쌈처럼 먹는 건데 고기의 기름진 맛을 확 잡아주는 매력적인 나물이지요. 여기에 짭쪼롬한 간장이 고기의 간도 맞춰주니 다른 반찬들은 필요없답니다.
갈비살 한 점을 명이나물 위에 올려 돌돌 말아서 한 입에 넣어줬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아들도 똑 같이 따라하니...이런 맛에 아들과 함께 사나이 데이트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살짝 씹히는 명이나물의 알싸한 맛과 짭쪼롬한 간장이 고기의 고소한 맛과 더해져 사나이 입맛을 저격합니다.
이번에는 백김치와 함께 먹어봤습니다. 아삭하면서 새콤한 맛의 백김치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고기랑 잘 어울렸습니다. 여기에 파와 청양고추까지 올려서 함께 먹어주니 칼칼한 맛도 있어서 반찬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한우구이입니다.
이번에는 함께 나온 봄나물에 곁들여 봤습니다. 쌉싸름한 봄나물에 매콤한 고추가루 양념이라 그런지 입 안 가득 개운함도 있었던 조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날, 평소 나물을 즐겨 먹지 않았던 아들도 의외로 나물을 맛나게 챙겨먹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아빠의 기분은 참 좋지요. 골고루 먹어야 몸도 건강하고, 야채를 잘 먹어주니 당연히 기분이 좋은 것 아니겠어요?
아들과 둘이 맛나게 그리고 즐겁게 먹다 보니 한우 모둠구이도 모두 먹어버렸네요.
고기는 고기고 이제 식사를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밥이냐 면이냐를 고민하다가 겨울에 먹는 별미의 맛 냉면을 먹기로 결정을 하였답니다.
냉면은 코다리냉면, 함흥냉면, 물냉면 등의 종류가 있었습니다. 저는 매콤한 것이 좋아서 함흥 비빔냉면을 아들은 시원한 물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커다란 대접에 정갈하게 담긴 냉면이 나왔습니다. 함흥비빔냉면은 맛내기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주고 양념장을 넣어 붉은 색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폴폴 올라오는 게 배가 부른데도 군침이 돌더군요. 바로 먹기 좋게 쓱쓱 비벼 한 입 먹어주었습니다. 새콤하니 씹히는 무채와 시원한 오이가 어우러지면서 매콤한 맛을 중화해주는 것이 서로 조합이 좋았습니다. 면도 호로록 호로록 잘 넘어가는게 질지도 않고 적당한 탄력감의 식감이 있어서 한 점 남겨 놓은 한우랑 맛나게 먹었답니다.
아들의 함흥물냉면 입니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상태로 나와서 먹기 전인데도 그 시원함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배와 오이, 무채가 함께 잘 삶은 계란까지 올려 주는 그 담긴 모습도 완벽하네요.
시원한 육수를 수저로 떠 먹어보니 입 안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을 넣어 간을 맞춰 먹으면서 배가 부르다며 웃는 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한우구이와 냉면 식사까지 처치하고 일어서는 저희에게 워낭명가 직원이 다가와 특별디저트가 있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니 어떤 디저트 인지 궁금증이 높아집니다. 고기집 디저트는 나가는 길에 출입구의 자동커피메이커 커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감이 현실이 되었네요. 디저트을 받아보니 딸기가 한무더기 올라가 앉은 설빙 과일빙수였습니다. 적당히 커피나 아이스크림 정도를 주는 것 아닐까하였었는데 말 그대로 특별한 디저트 입니다.
와 딸기 이불을 쓴 설빙수 한 그릇이라니요....
인심도 정말 넉넉하지 않습니까? 한우를 먹은 손님에겐 대전 유성맛집 워낭명가 대표님께서 운영하는 설빙의 빙수 한 그릇을 디저트로 서비스 한다고 하니.... 이곳을 찾아 착한 가격에 투프러스 한우구이를 먹고 이렇게 부드럽고 맛난 과일 설빙을 꼭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배가 불렀지만 이 걸 안먹고 간다면 후회가 될 것은 뻔하기에 천천히 쉬면서 아들과 한 그르슬 설빙을 비워냈습니다. 달콤새콤한 딸기과일빙수라 그런지 디저트로 완벽했고 무엇보다 이걸 먹고 나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라 기분도 참 좋았습니다.
걷기 힘들 정도로 배가 부르긴 했지만 아들과의 사나이 데이트를 즐긴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착한 가격에 한우를 구매하여 백탄에 구워 먹었던 워낭명가, 가성비 좋은 상차림에 엄청난 과일설빙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대전 유성맛집 워낭소리 한 번쯤 방문해 즐겨도 후회없을 맛집입니다.
워낭명가의 소리
원칙 - 소신 있는 마음과 행동으로 사람과 함께 스며든다!
상호 : 워낭명가
주소 : 대전 유성구 계룡로 105번길 10 / 전화 : 042 822 0574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00 ~ 오후 12:00까지 (마지막 주문은 23:00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