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남편의 대단한 착각 about 클라라 슈만

[포르투갈나비]

예술하는 습관 by 메이슨 커리

Robert Schumann - <Widmung> by Evgeny Kissin 
 
" 클라라는 독일인 피아노 신동으로 처음에는 고향인 라이프치히에서, 이후에는 유럽 전역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유럽에서는 왕족을 위한 공연에 초대받았고, 언론과 공연장에 몰려든 열광하는 관객들의 격찬을 받았다. 젊은 연주가 클라라는 그러한 성공의 부담감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1840년에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경력에 차질이 생겼다. 로베르트가 자신이 작곡을 할 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클라라는 남편이 영감에 사로잡혀 지내는 며칠이나 몇 주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없었다. 작곡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쫓을 수도 없었다. "피아노 실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로베르트가 작곡을 할 때는 항상 이래요. 하루 동안 단 한 시간도 제 자신을 위해 쓸 수가 없어요!" 1841년 6월에 슈만은 이렇게 불평했다. 결국 슈만은 로베르트가 매일 습관적으로 동네 술집에 맥주를 마시러 가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연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로베르트는 아내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알았지만 그건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클라라는 제가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아요. 한창 혈기가 왕성한 지금은 제 능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죠. 예술가들이 결혼을 하면 그렇게 되어야 하고,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면 아주 만족스럽죠." 로베르트는 집안일을 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부부는 하인을 고용했는데도 항상 처리할 집안일이 많았다. 1841년에 클라라는 첫 아이를 낳기 시작해 여덟째까지 낳아 길렀다. 아이들을 돌보고,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남편의 요구까지 들어주면서도 클라라는 공연 경력을 계속 유지해나갔다. 결혼 생활 14년 동안 클라라는 최소 139번의 공공 연주회를 열었다. 이것은 클라라의 자제력과 집념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게다가 클라라의 공연은 가족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클라라에게 돈은 편리한 도구에 불과했다. "창의적 활동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시간 동안에는 자신을 잊은 채 소리의 세계에서만 숨 쉰다 하더라도 말이다." 
 
클라라 슈만 Clara Schumann (1819 - 1896)
독일의 피아니스트.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여 9세 때 데뷔했다. 
남편 로베르트 슈만이 죽은 뒤에도 연주 투어를 계속하여 명연주가로 칭송 받았으며 슈만 및 브람스의 해석자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