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삼락회원 경남 농업 기술원 견학
진주 삼락회 회원 40명이 2018년 4월 16일 경남 농업 기술원을 견학했다. 회원 대부분이 기술원 부근을 자주 지나다니기는 했지만 실제 방문한 회원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그 규모면이나 하는 일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차원이 높았다. 오늘 우리가 둘러 본 곳은 ATEC(농업기술교육센터), 곤충산업 자원 연구 센터, 농경문화관 세 곳이었다. 오전에 두 곳을 먼저 보고 식사 후에 잠깐 농경 문화관을 관람한 후 해산했다.
1. ATEC(농업기술교육센터)
ATEC의 구실은 농작물을 직접 육종하거나 길러 새로운 품종을 만들기도 하고, 우수 품종을 선정하여 직접 재배한 후 경쟁력이 있는 작물을 농민들에게 보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육종한 새 품종이나 권장할 작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재배 하면서 그 생장, 결실, 추수의 과정을 농민들이나 새롭게 농업에 뜻을 둔 창업자들에게 기술 교육을 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리는 먼저 홍보 관에서 경남농업기술원 홍보영화를 시청했다. 홍보 영화는 기술원에 대한 개략적인 조직과 역할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화가 끝난 뒤 삼락회장 인사가 있었다. 그러고 난 후 오늘 일정을 안내할 분이 자기를 소개 했다. 자기가 농학박사인데 박사가 된 계기가 초등학교 담임을 했던 여선생님의 자성예언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 담임선생님을 찾기 위한 노력과 찾아뵈러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삼락회원은 전직이 모두 교육자였던 관계로 그 장면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제일먼저 안내 받은 곳은 현관에 설치된 미래 친환경 산업 시설물이다.
‘아쿠아포닉스’란 현관입구 벽면 아래쪽에는 아쿠아리륨 같이 수족관을 설치하고 수족관 위에 공기 유통이 될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그 위에 화분 역할을 하는 꽃과 채소를 수경재배가 가능하도록 설치한 후 수족관과 연결하여 물을 순환 시키면 물고기 배설물이 거름 역할을 하여 작물은 자라고 수족관은 청소를 하지 않아도 청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두었다.
‘이끼를 이용한 벽 인테리어’ 벽면에 신 물질인 살아있는 이끼를 이용하여 벽장식을 했는데 만져 보니 스펀지처럼 부드러웠다. 색깔의 종류도 다르면서 선명했다. 두께가 고르고 자람은 있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습도를 조절해 주고 공기를 정화해 주어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유리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는 작물을 견학했는데 네델란드 기자재로 만들었다고 했다. 환경조절, 관리시설, 관수 시설, 온도 관리 등은 관리실 컴퓨터에 의해 자동제어 된다는 것이다. 수경 재배를 하고 있는데 작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비트에 양액재배 호스가 연결되어 있다. 순환식 시스템을 구축하였기 때문에 영양분뿐만 아니라 보일러의 도움을 받아 온도 조절도 자동적으로 하고 있었다. 또 탄산가스를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열매의 품질을 향상시킴은 물론이거니 폐수도 재처리 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리 온실에 재배하고 있는 작물은 파프리카, 딸기, 오이, 멜론, 토마토, 수박이었는데 모든 작물이 하나 같이 키가 커서 6m 높이의 유리 천정 끝에 닿았다. 토마토는 키가 너무 커서 줄기를 새끼 다발처럼 아래쪽에 꼬아 놓은 후에 위로 올렸다. 멜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멜론은 1.5kg 정도의 크기에 둥근 것일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라 했다. 그렇게 재배 하려면 꽃은 열 마디에 수정을 시키고 위쪽으로 열 마디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쪽 열 마디는 과일의 크기를 결정짓고, 위의 열 마디는 품질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열 마디 째 수정이 되려면 전날과 다음날 청명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사는 잘 지으려면 하늘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정은 충매화를 하는데 ‘koppert’ 수정 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수정 법은 1회용 벌통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는데 벌이 시차를 두고 부화가 이뤄지도록 하여 벌이 소모되면 자동적으로 소모된 수만큼 부화되어 일정한 개체수가 온실 내에 유지되도록 한 것이란다. 농업도 이처럼 과학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안내자의 이야기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업 기술 수준이 세계 5위권이라고 했다.
2. 곤충산업 자원 연구 센터
농업 기술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곤충산업 자원 연구 센터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직원들이 노인들의 방문을 예우하기 위해 도열해 있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서 이런 행동을 보기란 어려운 장면이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태도 하나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 직원들의 친절이다.
학자들은 미래 식량 산업으로 곤충 산업이 유력하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것은 번식력이 강하고, 입지를 가리지 않으며, 단시간에 좋은 단백질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는 식용은 단편적이고 약용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뇌리에 곤충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인식으로 인하여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공하여 식용이나, 약용, 대체용으로 만들어 홍보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육하고 있는 갈색거저리,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꽃무지를 가공하여 만든 식품이나 약품을 우리 일행이 맛보도록 하고 또 나눠 주기도 했다. 가공공장도 둘러보았다. 이 산업이 아직은 일반화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방면으로 진출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산업의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차를 타고 돌아 올 때에도 도열하여 전송했던 모습이 뇌리에 감돈다.
3. 농경문화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농경문화관을 방문했다. 회원 대부분이 연세가 높으신 분이라 오후에는 지쳐 있는 회원들도 많았다. 이분들은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체력이 남으신 분들만 참관했다. 옛날 어릴 적에 보았던 반가운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성분이 재미있게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가래 사이에 호미를 전시해 둔 곳에서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묻기에 내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했더니 웃었다. 또, 뒤웅박이 있는 곳에서 다시 문제를 내었다. 내가 ‘여자 팔자 뒤웅박 신세’ 라고 하면서 ‘여자는 결혼을 잘 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지는데 쌀을 넣어 보관하는 귀한 물건이 될 수 있는가 하면, 반대로 허접한 물건이나 보관하는 천한 신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했더니 나를 보고 센스가 있다고 했다.
족답식 탈곡기(홀깨:경상도사투리)가 전시된 곳에 이르러서 내가 안내 하는 사람에게 설명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이 농기구를 개발한 사람이 일본 사람인데 연구 개발에 몰두하다 가산을 탕진했다. 회복 불능임을 알고 심란해 자살을 생각하고 밖을 보는데 창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비가 그치니 지나가는 학생들이 우산에 묻은 빗물을 떨어내기 위해 두 손을 꼬아 돌리는데 우산 끝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철사가 벼이삭에 부딪히니 낱알이 떨어져 달아나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드럼통에 못을 박아 돌리면 탈곡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도전하여 성공한 농기구가 족답식탈곡기(足踏式脫穀機)이다. 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농경박물관 견학을 마지막으로 오늘 견학은 끝이 났다.
나는 오늘 견학한 장면을 틈틈이 찍어 동영상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