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7일 금요일 불안 속에서도 회복의 희망을 붙잡다
아침 = 우유, 쌀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 버섯, 겨울초김치, 구운 마늘, 칡차, 배
점심 = 쌀밥, 돼지고기, 고구마순, 배추, 오이김치, 칡차, 홍시
저녁 = 쌀밥, 돼지고기, 고구마순, 배추, 겨울초김치, 홍시, 우유
오늘 위 통증은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약한 정도였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의 통증과 비교하면 훨씬 가벼워졌고, 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같은 음식을 계속 먹어 왔는데, 이제는 몸 상태를 살피면서 새로운 음식도 조금씩 시도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괴롭히던 등 통증도 많이 줄었다. 처음에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가볍게 시작한 운동으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놀라 일시적으로 생긴 통증이었던 것 같았다. 운동을 심하게 한 것도 아닌데 몸이 쉽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위장의 상태는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회복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았다. 몸의 변화를 살피며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제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당시에는 신앙인으로서 여러 생각도 했다. 그동안 깨달은 내용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일을 통해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아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겉으로는 담담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혹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여러 번 찾아왔다. 일기에는 자세히 적지 않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음식 관리와 치료를 계속하면서 몸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지금 다시 이 기록을 돌아보면, 당시의 저는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하루하루 몸의 작은 변화를 살피며 회복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제가 음식과 몸의 변화를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