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할머니/김종순
구십 성상(星霜)
마른 풀꽃 아니고
노란 나비 날아드는
왕별꽃
짝 젖/손설강
밥줄이 문제였을까
젖줄이 문제였을까
젖 하나로
사 남매를 키우셨다
땅의 사람/신미경
겨우 오른 한 평 땅이
밑심 단단한 할머니의 영토
바람과 햇살이 옴폭하니
잎잎에 산천이 일렁인다
늙은 담에/송재옥
어린시절 만지던
할머니 젖꼭지 같은
이제서야 느끼는
목마름이 열려 있다
섬집아기 2/조영래
육지로 유학 간 섬 아이는
아파트 빌딩 숲에 살고
굴 따던 새댁은 할매가 되었다
젊음은 바다에 쓸려가고
바구니에 옛 기억을 담는다
밥꽃/강영식
세상에 이쁜 꽃 하 많지만
내 새끼 입속에 밥들어가는 모습, 젤
이쁘다 하셨지
난리통에 삼남매 잃으신
울 할머니
모정/김영빈
환갑의 자식을 앞서 보내고
슬피 우시던 팔순의 외할머니
지금 계신 곳에서는
젖 먹이던 시절로 돌아간 아들을
꼬옥 안아주고 계신가요.
첫댓글 좋은 작품들만 모아놓으니
디카시의 묘약 같습니다.
잊고 있었던 제 졸작까지...
수작들에 끼여서 더 쪼그라든 할머니......
선생님의 과거 작품들을
자꾸 소환하지요?ㅎㅎ
쪼그라든 할머니,
이렇게라도 만나고 싶어서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염진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관심 가지고 읽어 주셔서
옮겨오는 보람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시간을 더 쪼개어 쓰느라
댓글은 통과하지만ㅎㅎ
선생님 댓글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러 디카시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비슷한 시적 정서나 서사를 만나기도 하고,
기발한 발상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발표된 지 좀 오래(?)된 작품들도
다양한 시선을 다 함께 경험(!감상^^)해
보기 위해서 포함시키는 이유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주말 보내십시오!
(설강 선생님의 '짝 젖'은
'할머니'와 '어머니'를 연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서 함께 옮겼습니다.)
진희 선생님
ㆍ감상의 묘미도 최고
ㆍ선장작업은 힘드시겄지만
ㅡ 안목 쑥쑥~~(감사!)
염진희선생님 또 주옥같은 작품들 감상합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비교해서 읽는 맛을 아실랑가요. ㅎ 감사합니다. 염선생님
이번엔 할머니 시리즈 !
감동의 작품들 감상 잘했습니다 염선생님 ^^
부산 시인 신미경 선생님의 땅의 사람은 제가 감상을 썼던 작품이라
새롭습니다.
재옥 샘은 마른 젖꼭지 설강은 짝 젖 ㅎㅎㅎ
젖에 젖어봅니다.
공부가 됩니다. 염진희쌤 감사해요
귀한 작품들 다시 보니 너무 좋아요
염진희 선생님의 좋은 작품들도
함께 볼수있게 해 주셔요
겸손하셔서 함께 실지 않으신듯ㅡ
https://m.cafe.daum.net/dicapoetry/1aSh/25230?svc=cafeapp
그러게요, 선생님.
이런 좋은 작품 놔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