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16일 갑자기 강원민방에서 동아리로 연락이 와서 17일 토요일날 엄태창 기타제작소 촬영을 하는데 동아리 회원 몇명만 참여해줄수 있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토요일은 창립기념일 행사가 있는 날이었지만 강클연을 알릴 수 있고 엄태창과 대화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희주형, 성원이형, 연주부차장 가희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홍천 엄태창 기타제작소 가는길. 공방이 워낙 산 위쪽에 있고 길도 험해서 조금 해맸습니다.
담당 피디와 리포터
리포터는 첼로를 전공했다고 했습니다

도착하니 엄태창 선생님과 부인이 커피를 대접하며 반기셨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잠시 구경

제작중인 기타

저희가 돌아가며 엄태창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을 촬영했습니다.
먼저 나무는 어디에서 가저오는지 물어봤는데 인디아와 알프스에서 자라는 나무(이름이 생각 안나네요)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앞판은 진동이 잘 되는 시더와 스프러스를 쓰고 옆판과 뒷판은 진동을 앞쪽으로 잘 반사시켜주는 장미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더와 스프러스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시더는 낭만주의적인 곡을 치기에 좋고
스프러스는 바로크의 고전적인 음악을 치기가 좋다네요.
그리고 나무가 오래 숙성되고 건조될수록(죽은 나무일수록) 말을 잘들어서 나중에 변형도 적다고 합니다.
지금 만들고 계신 기타를 가리키며 이 나무는 60년 건조시켰다고 했습니다.
엄태창 선생님의 아버지 엄상옥씨는 소나무로 기타를 만드셧다고 했는데 소나무로는 만들 수 없냐고 물어보니
소나무는 직경이 기타를 만들기에 충분히 굵은게 없어 만들기가 힘들다고합니다
옛날에 아버지가 숭례문의 기둥으로 기타 4대를 만들었는데 엄청난 명기가 탄생해서
세고비아와 몇몇 유명한 기타리스트에게 정말 비싼 가격에 팔리고 한대는 형인 엄태웅씨에게 있다고 합니다.
또 왜이렇게 산 깊숙한곳에서 기타를 만드냐고 물어보았는데 기타제작하는 일은 연속적인 것이 중요한데
서울에서 만들때에는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아 하던 일이 계속 끊겨서 기타제작에 집중할 수 없었대요
또 엄태창선생님께 기타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생의 전부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기타만드는 모습을 보고 힘들것 같아 기타제작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엄태창선생님은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과 통기타를 치며 노래부르고 많이 놀았는데 어느날 알함브라, 라그리마 같은 타레가와 소르 등의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기타를 치게 되었고 자연스레 기타제작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질문이 끝나고 희주형과 성원이형이 연주를 하고 레슨을 받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희주형과 성원이형은 갑작스러운 연주에 긴장을 하고 뭘 칠까 고민하다가
'밤과꿈'을 쳤는데 발렸습니다 ㅋㅋㅋㅋ
엄태창선생님은 기타제작하는 사람이 레슨을 해줄게 있겠냐고 하셨지만
희주형이 얼마전 손톱을 모두 잘라서 기르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연주하기 정말 부적절한 손톱이라고 하며 손톱과 탄현법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기본자세와 음악 연주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중간에 절대 뻐큐하는거아님ㅋㅋ
3분정도 찍다가 말았네여





촬영이 모두 마치고 엄태창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태창선생님은 15년전쯤에는 동아리에 관심이 정말 많아 전국의 동아리를 찾아다니며 정기적으로 신입생들과 간담회도 하고
전국 동아리 기타콩쿨도 개최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IMF이후로 사정이 어려워져 기타제작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기타합주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희 동아리 합주의 사정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제 시간에 잘 모이지 않는 점, 리딩 안해오는점, 악상을 말해줘도 받아적지 않고 잊어먹어서 다 자기 마음대로 치는 점 등.
그러면서 악장의 권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피아노, 포르테의 세기가 개개인마다 다 다르지 않고 세기가 통일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저희 동아리는 안그러지만 합주나 중주할때 자기 파트보만 보고 연습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 파트만 알지 말고 모든 파트를 다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기타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엄청난 무기라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대학 4년동안 쉬운 곡이라도 10곡만 완벽하게 칠수 있어도 정말 많이 써먹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엄태창선생님은 지금도 10곡치기 힘들다고 하시며 요즘에는 기타 프로도 아닌데 대곡을 칠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고 있고
간단한 섬집아기나 고요한밤거룩한밤 같은 동요같은 것을 즉흥적으로 편곡해서 연주하는것을 즐겨한다고 합니다
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며칠안지났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엄태창선생님이 점심으로 근처 식당에서 막국수를 사주셔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태창선생님과 부인 두분은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데 춘천에 CGV를 가끔 오신다고 합니다.
강남의 CGV보다 화면도 더 크고 사람도 없어서 정말 좋다고 하네요
다큐영화를 가장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전쟁영화를 즐겨보신다고 하는데
밴드오브브라더스라는 미드를 정말 좋아해서 여러번 봤다고 하네요
방송은 SBS 오후 5시 40분쯤 고향이보인다 라는 프로에서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나가고
금요일에 강원SBS에서 또 나간다고 하네요 절대 보지마세요
첫댓글 한줄요약:절대보지마세요
보고싶다
http://www.g1tv.co.kr/new2011/tv/today3.asp 여기서 3월19일꺼보시면되요ㅋ
제작과정 정말 호기심 충만 엄태창기타제작소 모습 잘봤습니다~~ ^^
희주 썬글라스 멋있네~ 손꾸락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통해서 잘 치는구나~~ ㅎ
오 글을 설명을 곁들여서 잘썼네
오 재밌었겠다~~~ 자신있는곡 10곡만들기가 참 어렵지 ㅋ
광호가 글을 잘썼네요. 그리고 성원오빠 머리가 잘 어울려요. ㅎㅎㅎ
고~래?
좋은 경험이 되었겠군.. 악장의 권위가 살아나는 계기가 되겄구먼 ㅋㅋ홧팅
재밌다!! ㅎㅎㅎ 궁금증이 솟아오릅니다
오..이글을으제보다니 재밌었겠네요~!!
절대보지마세요 ㅋㅋㅋㅋㅋ 아 정말 좋은경험하셨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