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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늘이 낮게 낮게 내려옵니다.
바람님도 함께 하시니 오늘이 삼복 중의 초복인가 싶습니다.
아침명상시간 후에 풍경소리 읽기로 하루를 엽니다.
어디를 펼쳐서 읽어도 좋은 어머니 말씀 - 인도의 어머니, 더 마더의 가르침-을 댕댕이가 맑은 목소리로 읽어줍니다.
가슴에 들어오는 것은 웃음, 친절, 유쾌입니다.
그래, 오늘은 웃음 꽃으로 친절하게 옆 사람과 유쾌하게 보내야지 싶습니다.
동네한바퀴입니다.
걷기에 안성맞춤인 날씨가 주어지네요.
농주 마을 회관에 모여 열기를 하고 와온 갯벌을 끼고 한바퀴 돕니다.
초등 동무들 부터 마을인생 형까지 하늘과 바람과 나무와 갯벌에 사는 동무들을 보고 느끼며 걸었습니다.
다함께 밥을 모십니다.
해리가 애써주십니다.
할머니는 부지런히 손을 놀려 부추를 다듬습니다. 이 부추로 가야가 애타게 찾던 오이소박이를 담았습니다.
밥모심 뒷정리를 마을학교 언님들, 빛난다, 마음이, 유화가 합니다.
한학기를 마무리하는 요즈음, 밥모심 준비와 뒷정리도 입을 댈 필요없이 알아서 척척입니다.
한. 시.
순례자를 위한 기도모임입니다.
관율이가 소리없이 앉더니, 이어서 사랑이, 하진이도 함께 합니다.
오늘의 생명의 이야기는 준성이가 루미의 '여인숙' 으로 들려줍니다.
인생은 여인숙
날마다 새 손님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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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던지 고맙게 여겨라.
그들 모두 저 너머에서 보내어진 안내원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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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려지며 살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후수업입니다.
민들레가족은 빛칠하기입니다. 1학기 마지막 빛칠하기 시간으로 세 가지 색으로 조심스럽게 서로서로 어울려 놀았습니다.
신난다가족은 푸른솔과 공양간 청소입니다. 시끌시끌해도 할 것은 야무지게 하는 동무들이지요. 더운 날씨에 참 고맙습니다.
어린동무들은 하교하고 남아있는 배움터 식구들이 함께 농사일을 합니다.
비님이 농사일을 열심히 하라고 슬그머니 물러나주십니다.
옥수수를 다 따고 베어내어 거기에 들깨모종을 심습니다. 옆 밭에서는 행복이 예초기로 밭두렁의 풀을 벱니다. 김장로님의 진두지휘로 닭거름퇴비를 리어카로 실어 밭에 뿌립니다.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밀린 일을 한꺼번에 하니 더 고되더라고요.
마무리 후 공양간에 둘러앉아 저녁밥모심 겸 새참을 먹고 있으니 사풍 동무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곧 풍물패들이 한바탕 어우러지겠네요.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