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풍경소리 하루 읽기 - 인도의 어머니, 더 마더의 가르침-으로 하루를 엽니다.
내용이 길어지니 딴 생각이 올라오는 내가 보입니다.
그래도 어제에 이어 웃음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아차려지면 합니다.
비가 소강상태로 들어섰나 싶어 자신있게 산책길에 오릅니다.
조금 걸으니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어떻게 하지? 걸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일단 걸어봅니다.
유룡에 도착하기도 전에 신발은 물론이요 속옷까지 흠뻑 젖습니다.
번개와 천둥이 내리칩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도 다들 받지를 않네요.
우선 버스에서 내리는 동무들을 멈추고 같이 타고 학교까지 갑니다.
버스카드도 없는데 이든이가 아주 흔쾌하게 자신의 버스카드를 내밀어 주네요.
버스 안에서 후마와 연락이 되어 동네 한바퀴를 돌아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천지동무들과 마을인생동무들이 벌써 걸으러 나왔으니 다들 생쥐꼴이 되었네요.
아무튼 다들 우여곡절을 겪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열기 후 오전 수업에 들어갑니다. 신난다가족은 오하이오와 수업을 하고 민들레가족은 할머니와 수업을 하고 민들레는 어제 따놓은 옥수수를 삶고 해리는 점심을 준비하고 푸른솔은 이층복도를 닦고 빛난다는 마을인생동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관은 일꾼들 모임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뿐 아니라 보여지는 일까지 나서서 하는 모습들에 사랑어린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참 고맙습니다.
하늘은 더 낮게 내려앉고 손전화에서는 안전안내문자가 계속 되네요.
밥모심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는데 혜민이가 와서 쉼터에 비가 새어 악기들이 젖는다고 하네요. 일단 지금은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좀 그치면 어떻게 해보자 합니다.
신난다가족과 푸른솔, 다정이 힘을 합쳐 악기를 옮기고 씌우고 하여 임시방편으로 처방해봅니다.
동무들 얼굴은 환히 빛나고 목소리도 다 젖었다 하지만 신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한. 시.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모임입니다.
오늘은 어제부터 사랑이가 자신이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선약을 했습니다.
시간이 되기도 전에 얌전히 앉아있네요.
순례자들이 순례하는 곳이 천국이었으면 좋겠다며 잘 마치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고맙습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오후수업은 리코더와 꼴그리기, 밥상공부입니다.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리코더 소리는 따뜻하며 공양간에서 끓이는 감자스프는 비바람을 뚫고 여기저기 배달을 합니다.
간식을 챙겨 먹고 어린동무들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교길에 빗발이 줄어들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마무리 모임을 마치고 도서관은 관옥나무 전시회에 힘을 쏟고 학교일꾼들은 살림이야기에 힘을 쏟습니다.
늦은 저녁에 천지들은 다정과 수학공부에 힘을 쏟겠네요.
오늘도 잘 살아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