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73권의 큰 그림을 그리다
- 우리의 영적 생활의 활력은 우리의 생활과 생각 속에 자리 잡은 성경의 비중에 달려 있다.
◉ 구약의 광활한 역사를 한눈으로 조망하다
성경은 73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크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누어집니다.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인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모세가 쓴 책으로 ‘모세5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율법서라고도 합니다.
성경의 기초는 모세가 하느님께서 직접 받은 율법 위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5경은 우주 만물의 시작과 인간의 초기 역사를 다룹니다. 특히 창세기에서는 모든 피조물과 사탄을 통한 죄의 시작, 범죄 이후의 인간의 타락과 홍수로 인한 심판, 그리고 족장 시대가 시작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성문화된 하느님의 율법은 없습니다.
창세기를 제외한 네 권의 책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과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보여 줍니다. 탈출기에서 모세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여 홍해를 건넜으며, 하느님은 시나이 산에서 거룩한 율법을 그들에게 주심으로써 친히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하여 구약시대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지킬 것이 요구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은 구약시대의 유다인들에게 적용되었던 것이며, 신약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율법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모세5경 다음에 이어지는 여호수아, 판관, 룻,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기상하, 에즈라, 느헤미야, 토빗, 유딧, 에스테르, 마카베오상하는 역사서입니다. 이 책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1천 년간의 이스라엘의 흥망성쇠 과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을 시작으로 혼란스러운 판관 시대, 사울과 다윗 임금, 그리고 솔로몬 이후의 왕국 분열과 전 이스라엘의 몰락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바빌론 유배 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을 재건하는 모습과 유다의 남은 자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서와 지혜서인 욥기와 시편, 잠언, 코헬렛, 아가, 지혜서, 집회서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서와 지혜서의 내용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고백과 헌신과 훈계로써, 사람들이 가장 애독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시편 23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 가운데 하나이고, 잠언은 지혜의 임금 솔로몬이 기록한 것으로 값진 교훈들이 가득합니다. 욥기에서는 욥이 자신의 모든 재물과 자녀들을 다 잃게 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을 믿고 신뢰함으로써 결국 갑절의 복을 받게 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언서에서는 예언자들이 하느님이 대변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것에 대해 강하게 책망하는 내용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사야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메시아적 예언서’라고도 합니다. 다니엘과 에제키엘은 유배 시대의 예언자로 활동했으며, 하까이와 즈카르야, 말라키는 바빌론의 유배 생활에서 돌아온 이후에 활동한 예언자들입니다. 나머지 예언자들은 유배 생활 전에 활동한 이들입니다. 이렇게 말라키 예언자로 구약은 끝이 납니다.
◉ 신약의 세계를 한눈으로 조망하다
신약성경은 복음서, 행전, 바오로서간, 사목서간, 묵시록으로 구분되는데, 먼저 네 권의 복음서로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복음이 있습니다. 복음이란 ‘좋은 소식’ 또는 ‘기쁜 소식’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사실보다 우리에게 더 기쁜 소식은 없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라고 합니다. 이 네 권의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양하게 전하며 완전하게 조화를 이루어 복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말할 때, 마태오는 ‘유다인의 임금’으로, 마르코는 ‘섬기는 종’으로, 루카는 ‘완전한 인간’으로, 요한은 ‘완전한 하느님’으로 묘사했습니다.
사도행전은 루카가 기록한 역사책으로 예수님의 승천 후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교회의 설립 과정과 사도들의 전교 활동, 그리고 초대교회가 예루살렘 중심에서 이방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선교 활동을 소개합니다.
사도행전 다음으로 이어지는 로마서, 코린토1․2서, 갈라티아서, 에페소서, 필리피서, 콜로새서, 테살로니카1․2서, 티모테오1․2서, 티토서, 필레몬서까지 총 열세 권의 책은 바오로 사도가 편지 형태로 쓴 것으로 바오로 서간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그가 선교 활동을 하면서 교회들에게 보낸 내용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신자들이 바른 복음의 터전 위에 서서 하느님을 바로 섬기기 원했습니다. 특히 티모테오1․2서와 티토서는 교회의 올바른 교리와 교회의 질서, 그리고 신자의 거룩한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목 서간으로는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1서, 요한1․2․3서, 유다서가 있는데, 이 여덟 권의 책은 바오로 서간과 구별하여 가톨릭 서간이라고도 부릅니다. 야고보는 행동이 따르는 믿음 생활을 강조하였으며, 베드로는 믿는 사람들이 고난을 당할 때 주님 안에서 기뻐해야 함을 가르쳤고, 요한은 사랑이 사도로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한묵시록은 요한이 기록한 예언의 책으로, 인류 역사의 종말에 관한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창세기에서 출발한 만물의 시작이 묵시록에서 종결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한 만물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회복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