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자리수 우승을 이어오다 작년부터 그 인연이 다했고,
올해도 아쉽게 두자리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부상과 기량하락으로 매 대회가 마지막 우승도전이라 생각하며 대회에 임하는데, 아직은 하늘이 나에게 선두에서 더 달려보라고 기회를 주는것 같은 느낌이다.
금주는 지난주의 아픔을 곱씹으며, 금주하며 한주를 보냈다.
언덕훈련도 한번했었고, 하남에서 넘어온 남평수아우님과 수요일저녁 서울교대에서 진눈깨비 맞아가며 1000m 인터벌을 했든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매 세트를 혼자서 끌다보니 목표한 8세트는 채우지 못했지만, 조깅포함 전체 페이스가 16.2km로 매우 타이트한 훈련이 이어졌다.
1000m 3분15~18초로 달리고 회복주 200m 를 첫세트만 69초 나머지 세트는 모두 65초로 진행함.
둘의 기량이 백중세라 같이 훈련하면 큰 도움이 될듯보였슴.
토요일 아침훈련이 있어, 서울숲에서 주말훈련을 실시하고, 회원분들과 함께 식사도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파 해야했다.
압구정에서 중요한 모임이 오전11시에 잡혀있는데,필참해야하는 자리라 서둘러야했다.
일요일 대회가 있는 처지라 탄수화물공급이 필수기에, 주머니에 먹을것을 챙기고 짜장면 곱배기로 탄수화물공급을 마쳤다.
미팅시간을 한시간을 넘겨 도착하여 3시경에 일정이 끝나고, 애매한 점심을 다시 먹었고, 반주도 곁들이게 되었다.
나는 소주잔에 물을 채워 위기를 넘겼고, 식사후 뒷풀이 자리까지 함께하다보니 저녁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체중이 60kg를 넘겼지만, 탄수화물공급을 좀더해야 일요일대회에서 힘을 낼 수 있기에 부지런히 먹었다.
잠이 쉬 오지않아 생 고생을 하다 잠들었는데, 새벽 4시에 전화벨소리에 잠이 달아나 버린다.
2기 정마사회원이셨던 심창호님의 전화다.
내용인즉, 왜 목포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냐는 전화다.
셔틀신청을 했다면 25인승 버스라 불편할것 같고, 새벽 2~3시에 기상해야하는 불편함때문에 취소햤는데,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 전화가 온것이다
달아난 잠은 어찌할 수 없는일이라, 대충씻고 서울역으로 휙~
KTX를 타고 목포로 가는데 눈과 비의 영향으로 열차가 연착되었고, 대회장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출발 10분을 남기고 출발준비를 마치고 조깅을 해줬다.
나름 금주하며 준비도 된 상태라 자신감이 있었기에, 적절하게 페이스를 잡아 나아간다.
하프와 풀코스가 동시 출발이라 약간의 혼선이 있지만, 크게 개의치않는다.
초반에 빨리간다고 후반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반 5km를 19분 13초에 통과하였고, 나머지 구간은 모두 18분대를 찍으며 스피드있게 나아갔지만, 35km부터는 4분 페이스도 유지하지 못하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10km까지는 내가 페이스를 리더했다.
하프주자 정헌님이 나보고 끌어달라는 부탁을 했었기에, 앞에서 끌고 나가야하는 형국이였다.
하프주자가 턴해서가고, 혼자서 리딩하기가 부담스러워, 가장 몸이 좋을것 같았던, 대전에 김성원아우님과 2km씩 돌아가며 끌기로하고, 반환점까지 이상적인 239페이스를 유지했다.
참고로 이 대회코스는 GPS상으로 300m 길었슴.
22km를 지나면서 뒤에서만 뒤따르던 마성민님이 앞으로 나오더니 페이스를 올린다.
시속 16km를 유지하던 페이스가 16.3km를 찍으니, 김성원님이 그룹에서 떨어졌고, 김성철,마성민님이 돌아가며 속도를 올린다.
시속 16.7km까지 올라간다.
30km를 시야에두고 김성철 아우님이 뒤로 쳐지자 더욱 속도를 올려가기에, 나역시 결정을 해야했다.
옥타코사놀을 복용하고, 31.5km지점에서 인터벌을 사용했다.
순간 리듬이 깨어지고, 홀로남게된다.
남은거리를 생각해야했다.바람도 강해지는 마당에......
다시 속도를 줄여, 마성민님도 동반주를 한다.
내가 당겨본것은 상대의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였다.
마지막까지가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5km를 막 지나는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것을 감지했지만, 아직 남은거리가 7km이상이 남아 앞으로 나아가는데, 적잖은 고민을 하게된다.
속도가 15.0km로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200m이상 벌어졌던, 김성철님이 추격해온다.
어쩔 수 없이 치고나갔고, 뒤따르던 김성철님이 마성민을 추월하더니 속도를 더 이상 올리지 않는다.
그러더보니, 나역시 조깅모드가 된다.
그렇지만, 중반이후 충분한 데미지를 입었기에, 힘에 부치는듯 4분페이스도 버겁다.
2시간 35~36분대가 기대되었지만, 남은 7km에서 3분을 까먹었다.
2시간 39분45초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1회대회의 상징성이있고, 야당대표 안철수위원부터 이낙연국회의장,이봉주선배, 한국전력감독이신 김재룡선배님까지 자리한 무게감있는대회라 우승이 더 값진 우승이되었다.
대회후에 알게된 새로운 사연에 많이 놀랐다.
오늘 막판까지 경합을 벌렸던 마성민님의 이야기다.
자세가 너무 좋고, 분당 피치수가 200회 이상을 유지하고, 킥동작도 부드럽고, 무릎이 빈틈없이 붙길래, 어디서 운동을 배웠냐고 물었더니, 나를 모델로삼아 자세와 훈련을 이어왔다고 하길래 순간 놀랐고, 묘한 희열을 느꼈다
예전에 내가 올린 글과 훈련일지를 거울삼아 이 정도 기량으로 성장했으니, 이 또한 내가 마라톤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이어간것이기에 마음에 찡한 전율이 전해졌다.
또한 목포출신이라 이번대회코스를 두번이나 뛰면서 준비했다고하니, 관록과 운영의 미가 더해지면, 어마무시한 러너가 될 것 같다.
목포에는 내가 예전에 무료마라톤교실을 두번이나 왔었다.
그 중심에 정진채님이 계신다.풀코스 5등입상
그분이 키운분이 마성민님이다.
진채형님과 반갑게 조우하고 시상식까지 마쳤다.
식사와 막거리 가볍게 마셔주고, 기분좋게 목포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 십수년동안 마라톤교실을 통해 마스터즈 러너들과의 관계를 지속해왔기에, 전라도에도 아는지인분이 유독 많다.
정읍에도 마라톤교실 4번이나 갔었던 곳이라 대회장에서 만나보니, 날렵해진 몸매와 기량을 보면서 마음이 흡족했다.
준비하고 금주했기에, 이번 우승이 가능했고, 무엇보아도 보이지않는곳에서 관심과 에너지를 주셨기에, 운도 따랐던 우승이 내게 주어졌던것 같다.
소중한 인연과 내 이름석자를 기억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목포에서의 124승 우승기억을 지면에 담아본다.
달릴 수 있어 행복하고, 좋은분들을 만날 수있어, 더 특별한 마라톤여행이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ㅎ 모든 마스터즈 마라토너의 우상이자 멘토시군요ㅎ
축하드립니다 ~~♡
좋은인연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경우도 가끔 있답니다.
오늘도 또 새로운 인연을 잘 이어갔다는 생각에 맘편히 쉴 수 있을것 같네요.
@정석근 ㅎ 찰나의 생을 살면서 뭐하러 그렇지 않은 인연까지 생각하실려구요ㅎ
늘 감독님 응원하는 좋은 인연들만 생각하세요ㅎ
그리고 달콤한 꿈, 엮으시구요~~♡
@최옥수 (스위트드림) 그게 맘편할것 같네요.
그래야 겠습니다.ㅎ
감독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추운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우승소식이 계속이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킬레스건도 아프고 근육통도 있네요.
나름 힘든 레이스였나 봅니다.
1회대회 우승이고 지역축제의 장 에서 우승이니 더욱값진 일이군요
자기관리에 충실함이 또오늘의 역사를 이어 가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러너 입장에선 좋은지역대회가 많아지면 금상첨화지요.
또한 그 지역늘 알리고 특별한분을 기념하기에 마라톤대회만한게 없지요.
신문에 여러가지 많은 정치적 이슈로 이번대회를 알게
되었고 기사를 읽으면서 이곳에 혹시 감독님이 참석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ㅎㅎ. 축하드립니다.
제가 볼때
이런 의미있는대회, 그것도 1회 대회에서
우승하면 참 멋지겠다 생각했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감독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멋지시네요 ㅎㅎ
다시한번 우승 축하드립니다. ^^
감독님 최고 b
정치적 거물들이 많이오는바람에 러너들에겐 찬밥신세~
우승 인터뷰나 사진도 하나 없더군요.ㅎ
코스는 좋았고, 바람이 좀 있었던것과 거리가 300m정도 긴것을 제외하곤......
먹거리와 선물이 아주 좋더군요.
감독님 우승 축하드립니다. 정마사에 들어오기 전에도 정석근선수 우승기사를 마라톤 대회 끝나면 종종 읽으면서 이분은 누구길래 우승을 이렇게 자주하나 했었네요. 이틀전에 얼굴뵈었고 훈련도와주신 우리감독님이 대회 우승자라니.. 이런분에게 지금 내가 마라톤을 배우고 있다니 참 신기한것 같습니다. ㅎ 더 큰 신뢰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출석만 꾸준히 하시면 많은결실을 맺으실 수 있을겁니다.
첫째도 출석 둘째도 출석입니다.
왜 그런지는 출석이후 달라지는 몸의 변화를 직접 체득해가시면 그게 답이 됩니다.
우승 축하합니다^^
저는 대리만족만 실컷했네요..ㅎ
분발하세요.요즘 너무 슬럼프가 길어요.
후기만으로도 배움이 지속되는 느낌적인 느낌.
축하드립니다!!
그랬다면 다행이군요
뭔가하나를 배워갈 수 있다면 성공한 일이지요.
일욜 클럽 운동 나가는데 눈이 제법 와 있어
감독님 어찌 뛸지 조금 걱정아닌 걱정을 했는데
단톡에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안겨주네요..
대단대단대단.......대단하세요 ㅎㅎ
새벽에 내려가 밥값하고 왔네요.
달구지가 아픈걸보니 얼마나 지속할지 걱정입니다.
대단하단 말 밖에....
덕분입니다.
만나서 축하드렸지만 역시 정감독님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1회 대회의 뜻깊은 우승이라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1회대회라 금주하며 준비했지요.
정치인이 주가되고 러너는 객이 되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