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요즘 서점마다 가장 hot 한 책, 김훈의 ' 하얼빈 '과 이민진의 ' 파친코 '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1, 김훈의 ' 하얼빈 '
이 소설을 읽어보고 난 뒤 아내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하니 한참 읽다가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또 히로부미를 암살한 것은 역사시간에 이미 배워 알고있는데 왜 이 소설을 쓴거냐고 물어 잠시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김훈의 ' 칼의 노래 '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 하얼빈 '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대에 되살려 놓으며 특히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 지닌 신앙심과 속세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루었다는 어느 서평으로 나의 대답에 대신한다.
2, 이민진의 ' 파친코 '
나는 오늘 이민진의 ' 파친코 ' 1,2권을 다 읽고 이것도 아내에게 읽어보라고 넘겼으며 내가 요즘 나가는 일터의 3층에 조그만 도서실이 있는데 도서실 관리인에게, 아주머니, 파친코 읽어보셨어요 ? 하니 계속해서 구독예약이 겹쳐 아직 못 읽고 있다고 한다.
이민진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에 미국 뉴욕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서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건강문제로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해 첫장편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 '으로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리고 두번째 작품이 ' 파친코 '이다.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살던 훈이와 양진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 선자에서 시작해 선자가 일본으로 간 뒤 낳은 아들과 그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일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겪는 멸시와 차별과 그 속의 처절한 삶을 그린다. 파친코는 일본의 대표적 사행사업으로 자이니치 (재일본 한국인)의 삶에서 그나마 가능했던 사업임.
하얼빈과 파친코 두 소설은 손에 잡으면 놓지못하고 단기간에 읽을 수 있는 매우 쉽게 씌어져 있는 작품으로 이 가을에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