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입니다.
배움터에 도착하니 후마가 예초작업을 하고 있네요. 공동수련에 함께 하지 못해 미리 예초작업을 하고, 다시 개학 첫날부터 오셔서 일하고 계시네요.
일꾼들 모여 아침명상을 합니다. 두더지도 함께 하네요. 어린동무들 맞이할 마음과 몸을 알아차리고 길을 나섭니다.
배움터를 조금 벗어나 노월마을에 접어드니
우와 ~~.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고 게다가 바람에 떨어지고 있네요.
조금 더 걸으니 벼도 황금색으로 변하는 중이고 고개도 많이 숙이고 있네요.
처서를 지나고 있으니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말이 맞네요. 햇님의 기운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자연은 어김없이 제 길을 가는데 내 생각만이 여름을 붙잡고 있었네요.
아직도 방학 중인 제인과 도익이도 함께 어린동무들을 만납니다.
다들 키는 쑥 크고 얼굴은 성숙해지고,
유화도 앞니가 빠져서 모두들 학생다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건강하게 잘 보냈습니다.
시끌벅적되며 와온바다를 만나고 노월마을을 지나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아침열기를 하고 방학이 끝났으니 숙제검사도 해야겠지요. 숙제라는 말이 나오니 자신있게 숙제를 내미는 동무가 있으며 자신의 속사정을 들어달라고 이야기부터 꺼내는 동무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가지껏 방학을 잘 보냈네요.
"숙제를 해온 동무들에게는 선물이 있다"는 소리에 표정들이 달라지네요.
민들레가족은 할머니 오셔서 이야기 시간이 이어집니다. 할머니를 보자마자 자신들이 방학동안에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서로 달려들어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난다가족은 청소와 개별적 숙제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네요. 면담하듯이 한 사람, 한 사람과 눈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배움터는 공양간 지붕 교체 작업과 물받이 작업 중입니다.
땀을 흠뻑 흘리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보이네요. 참 고맙습니다.
밥모심을 합니다.
해리는 밭에서 올라온 호박과 오이로 나물을 무치고 볶은 김치에 두부를, 거기에 라떼와 아이라가 깎아서 내어온 복숭아가 올라옵니다. 정성껏 잘 모셨습니다.
오후수업은 은지언니와 5,6학년들은 리코더수업을 천지인은 푸른솔과 고추조림을 합니다.
민들레가족은 함께 꼴그리기 수업을 하고 미처 못한 숙제검사를 마저 했습니다.
유화가 손놀이 연습을 많이 해 왔습니다. 준이부터 해서 박수소리가 울립니다.
하진이는 줄넘기 연습을 많이 해 왔습니다. 언니들이 덩달아 자랑을 합니다.
관율이는 긴줄넘기가 아닌 개인 줄넘기를 연습해왔습니다. 보여주지 못 해 안타깝네요.
연습이 제대로 안 된 동무들은 다시 더 해오기로 하고 숙제검사는 끝났습니다.
간식을 먹고 책을 읽고 마무리를 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제의 나는 더울 것을 걱정했다면 오늘의 나는 더위 걱정은 사라지고 어린동무들이 더위와 상관없이 함께 놀아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조금 후에는 배움지기들 살림모임이 있네요.
좋은 시간되시길.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