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보다 ‘참’
무심코 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삶의 지혜 한 조각을 공짜로 얻는 행운을 누릴 때가 가끔 있습니다. 얼마 전 에 봤던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다룬 다큐드라마도 그랬 습니다.
딱히 볼 만한 게 없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중, 농가에서 할아버지와 강아지가 단짝을 이루며 다정하게 지내는 훈훈한 이야기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왠지 다른 데로 돌리고 싶지 않아서 조금만 조금만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차분하게 들려오는 해설자의 멘트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생 복권 중에 사람 복권이 최고다.”
그 순간, 일보다 사람들에게 치여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 성당에 나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수많은 얼굴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 복권’의 희박한 당침 확률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또 다른 멘트에 놀랍게도 새로운 희망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더’를 ‘참’으로 바꾸면 행복하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바로 ‘더’와 ‘참’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더’를 요구합니다. ‘더 잘,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해야 한다고 자꾸만 채근합니다.
우리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 ‘더’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려 줄 인내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 앞에서 늘 불안하고 점점 작아집니다.
반대로 우리에게 ‘참’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 좋아, 참 잘해, 참 멋져….’ 이런 사람들 덕분에 우리의 굽어졌던 어깨가 펴지고 꽉 쥐었던 주먹의 힘이 스르르 풀려버리지요.
‘사람 복권’이 최고라는데 그 복권에 매번 당첨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주님 보시기에 인간은 ‘참’ 좋은 존재였는데, 서로에게 자꾸만 더’를 요구합니다. ‘더’를 ‘참’으로 바꿔 서로를 바라보면 ‘사람 복권’은 생각보다 당첨 확률이 높은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