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꼴이 반쪽
옛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플라톤은 그가 남긴 <향연>이라는 작품 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래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합쳐진 하나의 몸이었다. 그런데 이 합쳐진 몸은 무서운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신들을 공격하곤 했다. 이에 제우스는 인간을 그대로 생존케 하면서도 그 힘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사람을 두 동강이로 쪼개었다. 그래서 본래의 몸이 갈라진 후부터 반쪽은 각각 떨어져 나간 다른 반쪽을 그리워하고 다시 한 몸이 되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플라톤은 이러한 열정을 ‘사랑’ 혹은 ‘에로스’라고 명명했다. 굳이 플라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남자는 하느님에 의해서 진흙으로 빚어진 존재이고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뽑아서 만든 존재다. 그리하여 남자가 자기 아내와 결합하는 것은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꽤 오래 전 어느 해 여름, 각 신문에 감동적인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6년 동안이나 간병해서 의식을 되살려낸 일이 한 여인에게서 일어난 것이다. 이 여인은 의사들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남편을 기적적으로 소생시켰던 것이다.
그녀는 항상 “그는 환자가 아니다. 내 남편이다”라고 스스로 다짐하였으며 하루에도 수십 차례 의식 없는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남편을 아기처럼 껴안고 뽀뽀도 하였으며 그의 남편이 식물인간이나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도저히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남편은 6년 만에 부활하여 그 첫마디를 “아멘”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성정식(成貞植)이란 여인의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들의 남편을, 아내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도 분명히 결혼식에서 ‘비가 오나 바람 부나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병들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항상 누구누구를 사랑할 것은 맹세’한 신랑 신부였다. 우리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은 플라톤의 말처럼 불완전한 반쪽이 나머지 반쪽을 찾아 한 몸을 이루는 길이며 주님의 말씀처럼 두 사람이 비로소 완전한 한 몸을 이루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편 노릇, 아내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야말로 ‘별꼴이 반쪽’인 것이다.
주님. 이 별꼴이 반쪽인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성정식 여인처럼 온전한 반쪽으로 변화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남편과 아내가 완전한 한 몸을 이루는 부부의 길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일임을 깨닫게 하소서.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