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자각몽' 공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에야 내가 왜 '자각몽'을 공부하는 곳에 와 있는지가 보입니다. 그냥 '나도 맑은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아니라
나의 에고가 자신의 안전을 침범하는 것으로 자기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무의식 깊은 곳에서 에고는 밤에 하는 명상들이 경계선을 허묾으로써 결국은 자신을 허물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에고는 에고 없는/꿈 없는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깊은 차원에서 그런 상태를 두려워한다. (자각몽 중에서)
나의 모습이 선명해 보입니다. 조금이라도 나를 알아가네요.
어린동무들을 맞이하러 길을 나섭니다. 바람은 부는데 어제보다는 바람의 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무들은 요란하게 춤을 추는데 그 바람의 힘이 느껴지지 않네요.
마을길을 돌아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5,6학년 동무들은 착한동물들 밥을 주고 민들레가족은 철봉 매달리기를 하고 각 교실로 들어옵니다. 준이가 자신도 방학숙제를 했다고 공책을 내밉니다.
밥모심에 대해 글을 썼는데~~~
밥모심을 참 재밌다.
내 몸과 하나가되다니
우리에겐 너무 좋은 일이다.
바람이 불고 햇볕도 쎄고
그 씨앗 하나가 우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어울려 지내야 한다.
그러니 씨앗 하나가 없으면 우리는 어울러 지내지 못한다.
밥이 안들어가면 배고프고 서럽다.
밥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 - 정준-
기적같은 일은 또 있네요.
점심, 밥모심에 민들레가족 동무들이 설거지한 물을 정리하는데
물을 흘린 흔적이 없는 거예요. 아~~, 정말 기적이 일어났네요. 그만큼 어린동무들이 설거지를 깨어서 했다는 말이잖아요. 참 고맙습니다.
오전수업은 수와 셈입니다. 민들레가족은 수와 셈의 기본이 어디까지 익혀졌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신난다가족은 미처 못 해왔던 숙제를 하고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오후수업은 수공예수업인데 초등동무들은 모두 와온공원으로 바람을 맞이하러 갑니다. 그전에 와온슈퍼에 들러 우동이 할아버지가 사주신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들고 말이지요.
5,6학년 동무들은 하늘과 구름과 흔들리는 나무를 쳐다보며 "이쁘다, 이쁘다"를 연발하며 가을의 기운을 감지합니다.
1,2,3,4학년 동무들은 준성이 오빠랑 물놀이를 합니다. 1학년 동무들은 흠뻑 젖도록 노네요.
잘 놀다가 들어오니 천지인은 의젓한 선배의 모습으로 빛난다랑 영어 공부를 하고 있네요.
가족별로 마무리 시간을 갖고 집으로 향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첫댓글 ㅎ ㅎ ㅎ
준이의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씨앗 하나가 없으면... 씨앗 하나가 없으면...
고맙습니다^^
'준이가 많이 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씨도 또박또박 잘 썼네요.. 제가 준이를 처음 보았던 날(그 해 어울마당이 펼쳐진 날) 준이의 표정을 기억합니다. 지금은 준이의 마음이 많이 충만해진 것 같습니다. 모두 사랑어린학교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