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입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발 밑에서 부서지던 마른 낙엽의 소리는
이제 곧 들을 수 없게 되겠지요. 알록달록 고왔던 나뭇잎들..그 따스했던 가을 볕..
저는 그 귀한 가을을 참으로 정신없게 지냈습니다. 회사일도 야근이다 주말 근무다.. 바뻤고
제 개인사도 많은 일들로 좀 복잡했던 지난 가을 과 지금 이시간들...
바쁘게 지내면서 이젠 끝났나 싶어 한 숨 돌리면 이게 왠 걸
어김없이 내 뒤에 성당일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토요일엔 중 고등부 아이들 간식을 사던, 만들던 조원들에게 연락해야했고
안되면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어느날은, 토요일날 일하다 말고 성당으로 가야 했지요.
또 주일날은 어린이 미사 PPT준비로 어느 토요일 밤은 새기도하고...ㅠㅠ
그런데 이 와중에 저희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문득 엄마가,
그 동안은 아버지 덕분에 잘 먹고 살았던 것 같다고 하시는 겁니다. 살아 생전엔 하루 세끼 밥
차리고 준비하는게 귀찮기도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고나서 이제 혼자가 되니 만사가 다 귀찮
아져서 밥도 안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이제야 아버지 덕분에 반찬 걱정없이 세끼 잘 먹고
살으셨던 걸 깨달으셨다고.. 70이 반이 훌쩍 넘어서야 그리움을 아셨다고 하셨던 말... 곁에
계셨기에 몰랐었다고 하시던 말씀 말입니다.
아무튼,
어찌 되었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시간이 없으니 운전중에도 PPT에 띄울 성가곡 찾느라
늘 곁에 두고 들어야 했고, 이번 주 복음 말씀도 한 구절씩 올려야하니 주일 복음도 미리
읽어야 했고......
저희 엄마 말씀처럼 요즘, 제가 그 덕분에 삽니다.
출근 길에 귀에 꽂은 이어폰 속 성가곡을 자꾸 듣다보니 어느덧 그에 맞춰 성호를 긋고 기도하게
되고, 미리 주일독서를 읽으며 핵심이 뭘까.. 어느 구절을 띄울 까.. 거기에 맞는 그림은 뭘까를
고민하는동안, 어느덧 맘이 편안해지고 늘 주님과 함께 있는 듯한 든든함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빠서 못하는게 아니라,, 곁에 계시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거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요즘,
...덕분에, 그나마 남 탓 안하고 바빠도 짜증 덜내고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주님 덕분에 그나마 제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요.
이 것도 저의 자만일까요?
아 참...
대림 시기를 맞아 좋은 동영상이 있어 띄웁니다.
판공을 앞두고 함께 나누면 좋을 것같아서 유투부 동영상 공유합니다.
http://youtu.be/lrPIG1H0zV4 (대림시기-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4분 22초)
http://youtu.be/oTqBTnxubmE (대림 시기의 의미. 7분 28초)
첫댓글 안나 자매님 덕분에 저 역시 맘 편히 초등부 중고등부 미사를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장생활하며 열심히 주일학교 봉사하는 안나씨모습 넘 보기 좋아요♥
한사람의 완전한 희생이 있기에 우리 모두는 행복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화이팅예요
자매님 덕분에 깨달음 얻으며,
이번 대림시기 깨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또한번 배웁니다.
자매님덕분에... ..
고개숙여 배우고 또 배우고... 아름답습니다.
자매님의 헌신적인 봉사와 희생에 존경을 표합니다
일이란 자기 스스로 하면 즐겁고 힘이 들지 않으나 남이 시켜서 하면
괜히 짜증이 나고 힘이 두세배나 더 듭니다
남을 위한 봉사도 결과적으로 보면 남보다는 자기의 만족,기쁨이 더 크기에
자기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면 힘든 줄 모르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