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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최강토, 문예슬, 한송이, 이탁, 박나현, 박지혜, 여희숙 선생님.
그림책.
수영팬티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한울림어린이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글 니나 레이든. 그림 멜리사 카스틑리욘, 소원나무 출판사
54쪽 인간이 지구에 거의 모든 장소에 남긴 지질학적 증표는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증언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생명의 대폭발, 죄라기 지층에서 공룡 화석, 홀로세 지층에서 빙하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뒤 켜켜이 쌓인 지층 가운데 한 층에 오늘날 인간의 지문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층에는 생물 다양성 감소, 바다 산성화, 파괴된 숲, 빙하 감소와 가라앉은 섬의 흔적이 담겨 있을 것이고,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캔이 박혀 있을 것이다.
115쪽 지구 위험한계는 요소들을 단순히 겹쳐 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환원론적으로 과학을 수행하지만, 지구는 전체가 하나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실제는 지각되는 부분의 합과 다르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가 위험한계를 넘어서면,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로 이어져 산호초가 파괴되고 물고기도 영향받는다. 생물 다양성과 물의 이용은 결정적으로 기후변화에 달렸다. 그리고 기후계와 생물 다양성의 최종 상태는 민물의 양, 토지 이용, 질소와 인의 흐름이 작용한 결과가 곱해져 결정된다. 즉, 모두는 하나를 위한 것이고 하나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 지구 위험한계에 치중하기보다 모든 한계가 안전한 운영 공간에 머무르도록 통째로 관리해야 한다.
- 살다 보면 희망이 있고 나아질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청춘 영화들이 많았는데 엑시트는, 지금의 청춘들은 생존해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금의 우리 상태가 재난이다. 주인공은 백수에 결혼도 취직도 못한 상태. 선배와 이야기하며 취업도 못한 상태, 찌질하고 쪼다 같은 패배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국가적 재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재난이라고 이야기한다. 과학자가 화학무기를 만들어 뿌리는 동안 조정석과 무리들이 탈출하는 줄거리인데 이 책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일단 생존해야 하는 코앞에 닥친 위기를 보지 못하면 우리가 가지려고 하는 것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을 텐데...
-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수를 사 먹지 않겠다고 앞으로 다짐을 하게 되었다. 몇몇의 소수가 한다고 변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정책이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 좋은 시스템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에 인간 없이 지구는 너무나 잘 살아 있을 것 같다.
11쪽 지구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력이 자연의 거대한 힘과 겨룰 정도가 되는인류세에 들어섰습니다. 인류세에서 물질적 진보는 세상을 더 문명화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지구에서는 무질서와 불확실성으로 과거에서 미래를 이어주던 끈이 닳아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유한한 세계를 무한한 세계처럼 살아서 생긴 일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위협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163쪽 우리나라의 토양은 대부분 산성화되어 있다. 특히 도시 토양은 산성도가 더 심하다. 산성 토양에서는 각종 유기물을 썩게 하는 미생물의 수가 줄어들어 영양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황사는 대부분 알칼리 성분이므로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는 고마운 역할을 한다. 황사도 휩쓸고 지나가면, 우리나라 바다와 북태평양에 철과 미네랄을 뿌려 해양 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 이후 황사는 하와이까지 날아간다. 풍화된 화산석 위에 이루어진 하와이 숲에 필요한 인 성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질서가 무질서로 전환되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작용해 토양이 부서져 흙먼지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 작디작은 먼지가 바다와 육지의 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 무질서하고 하찮은 존재인 먼지가 생명의 질서를 다시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흙먼지는 기상 상태와 대기 흐름에 따라 먼 곳까지 이동해 가라앉는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바람과 강수가 바뀌면 흙먼지의 발생과 이동이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흙먼지에 맞추어진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우리가 기후변화에 주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179쪽 중국 과학자들이 오염 먼지로 인해 2007년에 발생한 세계 345만 명의 조기 사망자의 원인을 분석했다. 중국 오염 먼지가 장거리 이동해 동아시아 국가(한국, 북한, 일본, 몽골)에서 발생시킨 조기 사망자는 약 3만 명이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 중국 상품을 수입하면서 발생시킨 중국의 조기 사망자는 약 4만 명이었다. 다시 말하면 중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을 위해 가동되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 먼지 때문에 발생하는 중국 조기 사망자 수가, 중국 오염 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방생하는 조기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것이다.
- 우리가 그동안 읽었던 책과 비슷하고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잘 읽히지 않았던 것 같다.
- 1.5 도와 2도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설명했던 부분이 좋았다(126~128쪽 부분).
- 황사의 좋은 점을 발견해서 놀라웠다.
중국에서 실제로 겪었던 황사. 노란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니고... 지구 종말이 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중국 사람들은 양파망을 뒤집어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중국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도 굉장히 심했는데... 그때도 인공 강우를 하고 했었던 것 같다. 올림픽전에 ... 지금 한국이 훨씬 더 숨쉬기 힘들고 답답하다고 느껴진다.
207쪽 우리가 정의롭게 변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지금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곧 부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고통이 될 것이다. 여기서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떠올린다.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우리 땅은 그만큼 작아진다.
...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조정이 울리는지를 알려 하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257쪽 칼린 지브란도 <예언자>에서 각자가 혼자여야 어울림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 캐나다에서 빙하를 본 적이 있다. 관광 지역으로 개발된 지역. 빙하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특수한 차를 타고 가서 빙하 녹은 물을 페트병에 담고 먹어봤었는데... 그 빙하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 생각 없이 관광만을 했던 것이 좋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책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과학지식에 대해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 재미있었다. 사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어서 사람이 멸망해도 지구는 그대로 있을 것. 지구에서 인간이 하나의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근본적인 생명의 의지에 있어서 다른 생명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느끼고 생각해 보았다. 이 시가 설명하는 글보다 크게 와닿았다.
- 집단 지성에 대한 이야기. 개인이 각자의 영역을 유지하며 적절히 협동을 할 때 힘을 발 위할 수 있다. 시스템이 잘 구조가 되어있어야 여러 기관들이 협력을 통해 깨끗하게 운영이 되어야 각각의 기관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너무 밀접하게 되어있거나 행정적인 것에 얽매여 있어서 현악기의 줄들이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107쪽 미래 위험을 피하려고 지금 반응하고 행동한다면, 우리가 한 예언을 스스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예측된 위험은 가능성일 뿐 아니라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 된다.
136쪽 이는 우리가 배고프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의 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물에도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나라에서 물이 부족해도 우리나라에 물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물 부족은 '목마름이 아니라 배고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식량을 수입하는 곳의 수자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대응해야 한다.
140쪽 석유는 농업 생산성에서 결정적인 요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대략 20억 명이던 인구가 지금 75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바탕은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2.5~3배 늘려준, 석유를 기반으로 한 농업이었다. 농업에 석유가 투입되지 않았다면 세계 인구 가운데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의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비료도 농약도 석유로 만들어진다. 논과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수확하고, 찧는 기계는 모두 석유로 움직인다. 이러한 작업을 할 때 노동력보다 석유가 싸기 때문이다. 석유는 온실 재배, 운반과 보관에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크게 보면 석유도 식량의 범주에 속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먹는 한 공기의 밥을 만드는 건 대부분이 석유이므로 석유가 부족하면 배가 고파진다.
189쪽 담배 회사의 로비스트의 "의심이 우리의 상품이다"라는 유명한 메모처럼,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은 회의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계는 불행히도 '회의론자 skeptic'라는 용어를 강탈당했다. 즉, 회의론은 기후변화 논쟁에서 원래 의미와 완전히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미 입증되어 널리 인정받은 과학적 원칙들을 밀쳐내고 싶을 때 쓰이는 말로 전락한 것이다.
190쪽 언론이 기회 공평의 원칙을 기후변화에도 곧이곧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태도는 과학과 반과학 사이의 다툼을 다룰 때의 게으른 접근법이다. 과학에서는 모든 관점이 동등할 수 없다. 객관적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얼핏 부면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는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논쟁이라는 틀 자체가 과학적 사실에 흠집을 내려고 노력해온 부정론자들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부정론은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증거와 검증을 통해 확립된 사실들을 무시하고 지엽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한두 갖기 현상에 집착한다. 그러므로 극소수의 부정론자들의 입장을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284쪽 한국 사회의 비국은 정작 평가받아야 할 집단, 세력, 세대는 평가의 무풍지대에 있고, 평가와 무관하게 꿈과 실력을 키워야 할 사람들은 매일 지독한 평가의 칼날 위에 있다는 점이다.
- 사피엔스를 일고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지구에 대해 몰랐던 지식을 얻게 되어 좋았다. 오존, 미세먼지에 대해 단편적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 단순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가상수에 대한 개념이 새로웠다.
- 겉으로 보기에는 공평하게 다뤄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공평한 태도가 아니다.
222쪽 인류가 지금 생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류 전체가 풍족하게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왜 생산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더 사용하고 기후변화를 더 일으켜야 하는가? 이제 우리 사회가 지향해온 가치를 다시 점검해야만 한다. 발전만을 추구하는 과소비 체계를 바꾸는 선택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선택할 여지도 없이 시련을 겪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더 크게 더 빨리 발전하는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그 심각성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현재의 생활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꿔내는 사회 변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인류라는 애벌레는 고치를 뚫고 나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건만, 고치가 사라진다고 힘들어한다. 애벌레는 나비가 될 텐데 말이다. 지금 익숙한 우리 삶이 유일한 길도, 최선의 길도 아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한계와 상상의 빈곤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기회 변화의 위험은 인류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 세상에 관한 사고방식과 정치 행위에 도전해야 하는 문제다.
276쪽 그동안 모든 과학이 뒤바뀌었는데도, 우리의 과학기술 정책은 겉모습이 세련되어졌을지언정 그 틀은 6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 틀을 바꾸어야 할 시점입니다. 과학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 세계에 대한 합리적 사유를 통해 발전해왔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태도가 과학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국가 과학기술 체계란 무엇이며 국립연구기관은 어떠해야 할까요? 문제는 항상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입니다.
281쪽 연구개발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구 수준은 인력 수준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연구개발의 수준이 국가적 문제 해결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진국 기상청도 우수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나누기 힘든데 ... 사람들마다 자기가 인식하는 세계가 굉장히 다르다고 느낀다. 북한, 기후변화, 디스토피아적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살아가는 방식과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많았던 주제라서 알고 있던 부분이 많았다.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 일반 사람들에게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선진국 사람일수록 책에서 제시된 열세 개의 문제를 잘 못 맞춘다. 그나마 잘 맞추는 것이 기후변화 문제. 잘 못 맞추는 여성차별, 경제규모 등등의 문제. 왜 배운 사람이고 아는 사람일수록 틀릴 것인가. 사람의 공포 본능을 자극을 해서. 사실로서의 기후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실제보다 현실을 왜곡하고 부풀려서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도 많다. 통계적 수치로 나와있는 유엔 보고서를 보면 많은 지표들이 인류의 승리라고 할 정도로 좋은 변화가 있었다.
- 인류가 지금 생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류 전체가 풍족하게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왜 생산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더 사용하고 기후변화를 더 일으켜야 하는가? 이제 우리 사회가 지향해온 가치를 다시 점검해야만 한다.
관심 있고 재미있는 분야, 내가 세상과 맺는 관계. 내가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신자유주의라는 체제 자체는 개인으로 가질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개인에게 넘기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자는 것인데, 이러한 신자유주의 궁극에 도달하면 -개인에게 당장 이득이 되는 것이 한 발자국 나아가면 - 공동체, 지구의 이익이 내 이익이고 결국 개인이 행동하고 노력할 수 있는 개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강마을산마을 연수, 빚 권하는 사회, 죽은 경제학자와 이상한 나라의 세 자매... 등등을 읽으며... 이데올로기 싸움이 아니라 생활하는 방식으로써, 타인과의 유대. 삶의 모습으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많은 것 같다. 공동체성에 대한 부분이 계속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 중에 재미있게 봤었던 부분이, 골드미스들이 가족공동체, 마을공동체처럼 결혼을 안한 미혼자들이 함께 사는 내용이었다. 삼촌 이모들이 육아하는 시스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소속감, 공동체성, 파편화된 개인으로 즐기는 삶보다 아이들과 육아하는 삶이 더 즐겁고 행복하고 이런 삶이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안적 삶을 즐기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 젊은 공동체나 마을공동체 외에 또 다양한 재미있는 시스템이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이 이 문제를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런 책이 나오고, 이런 책을 가지고 하는 독서모임이 있고, 이야기가 되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사람들도 점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된다. 문제가 있지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큰 공포심이 있는 극단적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정치적 행위에 연결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사회가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우하는 것 같다. 성과를 가져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라는 말을 학교, 교육으로 바꿔도 똑같다.
- 책의 뒷부분의 문장(276~278쪽)에서, 과학 대신 '교육'이라는 말이 맞아들어 가는 것 같다.
12쪽 기후 변화 지식은 축적될수록 위기의 순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공감하고 공유하면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20쪽 우리는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그곳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가 겪어온 과정을 보면 남세균처럼 생명체가 직접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9쪽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일어나면, 지금은 간빙기더라도 결국에는 빙하기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것이 지구의 운명이다. 그렇다면 다음 빙하기는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다음 빙하기는 인류 때문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기온을 상승시켜 빙하기로 진입하는 것을 막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쪽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지 않는다면, 인류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기후에서 생존해야 하므로,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것이다.
37쪽 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42쪽 소빙하기 그린란드에서 펼쳐진 바이킹의 '소멸'과 이누이트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말해준다.
43쪽 그린란드 바이킹처럼 지구환경이 변하는 시대에 세계화는 위험을 증폭시킨다. 상호 연결된 시스템은 서로 간의 의존도와 복잡성을 높여 위험을 증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빙하기보다 격렬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기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49쪽 1788년에서 1789년에 걸친 매우 추운 겨울,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재정 위기가 찾아왔다. 루이 16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삼부회의를 소집했다.
50쪽 아시아도 소빙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 그 당시 우리나라는 고려 말이었다. 1309년과 1367년에는 한여름에도 바람이 너무 차가워 사람들이 겨울옷이나 가죽옷을 입어야 할 정도였다.
63쪽 인간의 몸도 같은 충격을 받아도 급소를 맞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온실가스라는 급소를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매우 적은 양만 존재하므로 여기에 조금만 더해져도 그 변화가 커진다. 그런데 이 변화 때문에 지구가 위험해지고 있다.
66쪽 이산화탄소는 100개의 공기 분자 중에 1개만 있어도 지구 평균 기온이 100도에 도달할 ㅈ어도로 강력한 온실효과를 품고 있다.
71쪽 이처럼 자연에 의한 온실효과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온실효과는 극한 날씨 현상을 발생시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75쪽 이 반응 시간 때문에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직 기온 상승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미 저질러진 온난화라고 일컫는다. 다시 말해 지금 나타난 지구 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 다시 말해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185쪽 조선왕조에서 가뭄이 들면 하늘에 기우제를 올렸다. 과학적으로 보면 요행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세계관에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디딤판이 없는 진격로에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그 무엇이라도 좋으니 당장 눈에 보이는 조치를 취하고 싶을 거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엉터리 조치로 이어질 뿐이다. 우리 정부의 정책은 요행이 아니라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수립되어야 한다.
214쪽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원인이 축적되어 임곗값을 넘으면 갑작스럽게 새로운 환경으로 진입한다. 급변하는 환경의 잠재적 위험을 대비하지 못하면, 사회적인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결과적으로 국가 운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환경을 감당할 능력이 없을 때 싸움을 하며, 굶주림과 침략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마다 침략을 선택해 왔다. 이를 피하고자 세계적인 기구들과 미국 정보기관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물, 식량, 에너지 수급의 차질이 국가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20쪽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한 시대였지만, 현대는 위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사회의 핵심이었던 '재화의 분배'를,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의 분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재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도 이를 예상치 못했고, 원치 않았고, 또 택하지도 않았다. 결국 아무도 위험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온실가스와 오염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는 무책임성이 기후 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을 '외재화'한다.
252쪽 백영옥은 그의 수필에서 "누군가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준다는 건, 그 사람의 불안을 막아주겠다는 뜻이다."라고 썼다. 불안을 막아주려는 마음은 우리가 모두 지녀야 할 아름다운 가치다. 이것은 기상과학자 역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282쪽 과학기술 정책이란 연구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상식을 회복해야 합니다. 연구자에게 최고 수준의 연구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성과와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입니다.
- 지식의 축적이 너무 양극화되고 있어서 좋은 지식과 정보를 건강한 방법으로 축적해나가야 하고 아이들도 좋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우리는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그곳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경대생에게 들려준 한국사, 기후변화 때문에 이러한 역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있다. 소빙하기, 각종 자연재해가 생기면 임금이 아무리 잘해도 어쩔 수 없다. 세종대왕 시기에는 반짝 자연재해가 없었던 때.
- 이미 저질러진 온난화.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 느껴야 하지 않을까.
- 외재화는 곧 타자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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