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배움터에 머무셨던 레오 아빠가 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머나먼 이국 땅에 아들이 홀로 머무는 것이 걱정이 되어 한주간 함께 머물기로 했었는데 정작 애처로워 보이던 아들은 동무들과 어울린다고 아빠는 뒷전이 되었네요.
참 다행한 일이지요.
세상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부모보다 또래를 먼저 찾게 될 때 약간의 섭섭함과 안도감을 함께 느끼게 되나봐요.
레오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종, 언어, 문화는 달라도 그 마음은 똑같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네요.
역시 영혼이 맑은 어린 동무들의 새로운 곳에 대한 적응 능력에 경외감이 생깁니다.
푸른솔, 소금, 빛나는, 두더지 모두 전남 도교육청에 일이 있어 가시고
자허는 수련하러 10일간 문경에 가시니 배움터가 오늘따라 텅빈 느낌이네요.
수요 밥상 모임하는 시간에 민들레 가족 동무들은 행복이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약간의 갈등이 있었는데 쉬이 정리되는 모습입니다.
56 동무들은 조미나 선생님과 김홍도와 김홍도 그림을 통해 은유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지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표현하는 것이 일기나 글을 써보면 쉽지않은 일임을 자주 느껴요.
연습이 필요하고 또 나를 표현하기 위해 다른 것을 빚대거나 인용하는 기술을 배워야함을 깨닫지요.
여름 방학 숙제로 독후감들을 써 왔는데 자기 생각과 느낌을 긴 문장으로 쓰느 것이 어린 동무들에겐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게되었어요. 자기 생각과 느낌을 적을려면 그전에 어떤 것에 대한 적절한 사유가 필요하데 그것은 자주 연습하는 길밖에 없지요.
집에서도 이들에게 자주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어제 관옥 선생님께 요즘 일반학교에서는 질문하는 법,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랑어린 연금술사의 덕목 중 하나가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인데 우리도 동무들이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천지인 동무들은 자기 옷 만들기 과정 중 바지 만들기에 들어갔네요.
이또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과정 중 하나이지요.
자본주의 즉 소비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자신이 머물 곳, 자신이 입을 것, 자신의 밥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자 새로운 시대를 살라갈 수 있는 삶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내가 살아가기 위해 소비외에는 방법이 없나 고민이 자주 됩니다.
세계 곳곳에 자기 삶을 소비가 아닌 자립으로 삶을 멋지어 가는 많은 젊은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의 용기와 세상이 좋아질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을 생깁니다.
오후에 초등 동무들은 도예를 하고 마무리를 하고 유독 맛있게 포도 간식을 먹었지요.
천지인 동무들은 인문학과 연극 선생님 없이 스스로들이 자기 대본 수정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시간에 민들레, 신난다는 첫 장보기 미션에 도전하여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이어진 어른 연극 수업.
졸업생 희영이가 와서 함께 연극을 하게 되었어요.
어엿한 아가씨로 성장한 동무와 함께 옛이야기 꽃이 피기도 했네요.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인 이것에 집중하면 좋겠다 하는 하루였습니다.
우리 동무들처럼요.
많은 일들이 우리들에게 생기고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것이 무엇이든 알 수 없는 미지에 대한 설렘을 가을바람처럼 살랑 느끼는 시간이기를....
오늘 하루도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