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지난 밤은 천지인 동무들이 머무는 작은집 생활지기방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지난 저녁 마을마음공부꼭두쇠모임, 기도문, 배움지기 일기를 마무리하고 9시무렵에 작은집에 들어갔다.
툇마루에 앉아 수다떨고 마당에서 자전거 타고 평상 위에 모기장 안에서 편히 쉬는 동무들.
양치질한다고 칫솔질을 하며 느긋하게 왔다갔다 하는 래오까지.
모든게 평화롭게 보였다. 시원한 저녁 바람은 덤.
늦더위에 밤늦게까지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여 잠들고 새벽녘에 스위치를 껐다.
아침에 밥선생을 맡은 지안, 재민과 같이 배움터로 출발했다.
일꾼 아침 열기를 마치고 유룡까지 걸어가서 민들레 신난다와 버스를 탄 동무들을 기다렸다.
버스에서 내린 동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걷기명상 시작. 마을인생의 새로운 동무 선호도 버스에서 내려서 같이 걸었다.
은지 언니, 라떼도 함께 걷는다. 태율이는 선호형아 이름을 계속 되네이며 걸었다.
배움터로 다 와서 논으로 향했다. 어제 논물을 끄면서 물이 새는 곳을 보았는데 시간상 그냥 두고 왔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어설프나마 메꾸어놓고 배추밭으로 갔다. 지난 주에 심어 놓고 물을 못주어서 시들시들하다.
어제 왔다가신 한옥현 선생님이 물을 주라고 신신당부하셨었다. 작은 구멍이 뚫린 호스에 물을 대어 서서히 밭이 물에 적도록 하였다. 그 후 시간마다 자리를 옮겨주었다.
점심밥모심. 오늘은 묵밥이다. 묵밥을 좋아하는 이 사람, 기뻐하며 모셨다. 추석 연휴 때 한 번은 묵밥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밥상공부시간이다. 오늘은 배추밭 살리기로 하였다. 물조리개, 바가지, 물통, 주전자 총 동원하여 천지인 동무들, 마을인생의 준성과 선호, 빛난다와 합심하여 물을 정성스레 주었다. 정말 뜨거운 날씨임에도 다들 군말없이 순하게 배추 살리기에 몸과 마음을 모았다. 마치고 공양간에서 사과, 김부각을 조금씩 맛보고 들국화님이 두유를 한 팩씩 나누어 주셨다. '밭에서 보이는 사람을 주리라' 마음 모으셨다는데 그 사람이 우리들이었다.
이 후 하루 마무리, 배움지기 살림을 하고 마무리를 하였다.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배움터 한 가족으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과가 어떻든 이게 다가 아닐까 싶다. 참 고마운 시간이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