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를 며칠 앞두고 동무들과 송편빚기를 하는 날이다.
방앗간에 미리 부탁한 송편 반죽을 받았다. 두되 반, 50명 정도가 먹을 양이라고 한다.
아침 일꾼 열기때에 걷기 명상하고 들어와서 뱅뱅이 옆 소나무에서 송편 찔 때 쓸 솔잎을 따달라고 부탁하였다.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가면서 소나무를 보니 가지 치기를 해놓아서 소나무 가지들이 3미터 이상 높은 곳에 있었다.
배움터 주변을 돌면서 솔잎을 딸만한 나무를 찾았는데 여의치 않았다. 마침 들국화님을 만나서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었다. 공양간에 들어와서 준비를 하면서 율파에게 사다리를 이용해 소나무 가지를 쳐달라고 부탁하였다. 좀 있으니 들국화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걷는 길에 소나무가 있어서 동무들과 솔잎을 따가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고맙습니다.)
소금, 이든 아빠, 라떼, 거북, 요코, 은하수...... 바이세로제 구성원들이 대거 함께 하였다. 어린 두 딸을 안고 하늘에도 함께 하려고 왔다. 참 반갑다.
동무들이 속속 아침열기를 마치고 모두 함께 말씀과 밥의 집에서 만났다. 숲숲숲 노래를 부르며 자리에 정좌하고 인삿말 후, 들국화님께 송편 빚는 법을 배웠다. 이 사람도 남쪽 지방으로 와서 알게 되었는데 중부 쪽에서는 추석때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송편을 이 동네에서는 하지 않았다. 그러니 엄마들도 송편 빚는 법을 잘 모른다. 들국화님 덕분에 송편 빚기를 배우게 되었다.
9월 중순이 아니라 8월 말경의 열기를 띤 태양이 작렬하는 날, 송편 빚고 찐다고 연신 가스불을 세게 켜놓으니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잔치같은 기분으로 여러 어른들과 어울려 하니 그저 기쁘고 기운이 났다.
양을 딱 맞게 해서 12시 30분경에 송편을 다 만들고 뒷 정리를 하였다.
뒷 정리를 마친 후, 1시 15분부터 이루어지는 새식구 래오 면담을 하늘친구방에서 가졌다.
래오, 두더지, 신난다, 대모인 향원, 그리고 이 사람이 참여하였다. 래오가 부모님과 별도로 면담을 갖기 원해서 가진 자리였다. 겁나 먼 스위스에서 이 곳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된 래오. 참 보통 인연이 아니다 싶다. 함께 하는 동안 서로에게 큰 배움이 될 것이다.
1~6학년 동무들은 오늘 빚은 송편으로 새참을 먹고 하루 마무리 중이다.
마을인생동무들과 천지인 동무들은 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허영만 작가 전시회를 보기 위해 2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더우면 더운대로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는 조건들을 순히 받아들이기, 우리 배움터에서 연습하는 좋은 배움꺼리이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