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의 새로운 이름
요즘 사람들은 호적에 사용하는 이름 하나만을 가지고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명, 별명, 자, 호, 별호, 시호, 택호 등 한 사람이 이름 여러 개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 중에 아명이라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집안 식구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흉허물 없이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서, 대개는 개똥이, 똥개, 쇠똥이, 곰바우라 지었습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이름으로 아명을 삼는 이유는 이름을 천하게 지을수록 역신에게 시기를 사지 않아 마마나 홍역과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미신적인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마마를 치를 때가 지나고 서당에 다니게 될 나이쯤 되면 그 아이의 정식 이름인 관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이 관명은 장차 자기가 속한 가문의 족보에 오르게 되는 이름이요, 또한 과거에 나갈 때에 사용하게 될 정식 이름이기 때문에 아명과는 달리 함부로 짓지 아니하고 정성을 기울여서 짓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개똥이, 쇠똥이와 같이 천한 느낌이 드는 아명을 부르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 정중하고도 품격이 있는 관명으로 이름을 바꾸어 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다 보면 하느님께서도 어떤 인물의 이름을 바꾸어 주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갈릴래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보잘것없는 사람 시몬을 부르셔서 그의 이름을 베드로라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고기를 잡아 죽이던 무식한 어부를 변화시켜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사람 낚는 어부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죄인 중의 죄인이요, 성도들을 핍박하던 사울을 택하셔서 그의 이름을 바오로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무가치한 삶을 바꾸어 하느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위대한 사도로 세워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간교하여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이고 자기 잇속만을 챙기던 야곱을 사랑하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며 야뽁강 나루에서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상 숭배를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볼품없는 인생을 살아가던 아브람을 택하여 그 믿음을 단련시켜 주시고 마침내는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바꾸어 주시면서 그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실인즉 가장 극적으로 그 이름과 생애가 바뀐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들 자신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죄의 종이었던 우리를 택하셔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참된 의미와 목적도 없이 부평초처럼 흘러다니던 우리를 구원하셔서 의인이라 칭하여 주시고 우리의 생애를 값지고 보람있게 하여 변화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죄인이던 우리가 의인이 되었습니다. 변화된 이름에 합당하도록 우리 신자들은 하느님 앞에서 아름답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