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밖으로 나가는 날인가 봅니다.
5.6학년 동무들은 신난다와 부산 참빛 학교로 순례를 떠나고
두더지는 이른 아침부터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에 다니러 가시고
할머니는 서울에 일보러 가셨고
푸른솔은 몸앓이로 댁으로 가시고
도서관 일꾼들은 맨발동무 도서관과의 수련으로 미술실에 머물고......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천지인 형아들과 막내동무들이 아침열기를 같이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돌림노래도 부르고 동생들 아침 시도 같이 읊고 리듬활동으로 손놀이, 봉놀이도 같이 합니다.
형은 형아여서 즐겁고 동생은 동생이어서 즐겁습니다.
학교 밖에서, 학교 안에서, 즐겁게 자신의 일을 합니다.
어제 아침에 2학년 사랑이가 쓴 아침글입니다.
추웠지만 고마웠던 날
오늘 몸이 덜덜거렸다.
그리고 하늘이 고맙다고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마음이 일었던 순간입니다.
그렇지요. 어찌 고맙지 않을까요? 천지자연은 그렇게 묵묵히 제 갈 길을 잘 가고 있는데....
모두가 참 고맙습니다.
오전수업은 일꾼들이 없는 도서관에서 책읽기입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들을 가지고 와서 읽어주고 같이 보고 혼자서 봤습니다.
천지는 오하이오와 함께 질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인은 에세이 준비로 어슬렁거리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바람이 간간히 불어와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줍니다.
'잘하고 있군.'
밥모심 시간에 꽃게탕이 나왔습니다.
어린동무들이 어떻게 먹을까 싶었는데 처음에는 머뭇머뭇거리다가 두 팔 걸어부치고 야무지게 먹습니다. 어찌나 잘 먹던지 밥모심 시간이 길어졌네요.
고맙습니다.
오후수업은 은지와 3,4학년들이 함께 하는 리코더입니다.
1,2학년 동생들은 형태꼴그리기 수업입니다.
즐겁게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천지인은 이번 주 '목요일 늦은 4시, 생태비즈니스센터 3층 강당' 에서 펼쳐지는 "문명전환, 좌담회"에 여는 공연으로 함께하게 되었네요.
소현과 함께 더 애써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귀에 익숙한 맬로디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합니다.
여전히 미술실에서는 도서관 일꾼들이 맨발동무도서관 일꾼들과 수련이 계속되고 있네요.
하루 마무리를 빛난다와 둘이 앉아 합니다.
늦은 저녁에는 천지인과 간송, 다정이 함께 하는 수학시간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오늘은 친절하고 부드럽게 상대를 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런 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