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날씨가 겁나게 좋은날 입니다.
오늘은 앵무산 가을산에 깃들기로 하였어요.
천지인 동무들은 아침을 먹고 배움지기들과 달걀, 치즈, 깻잎, 참치, 볶은 김치를 넣은 신기한 사각 김밥을 오순도순 쌌지요.
아마 각자 집에서도 도시락 싸느라 엄마들은 바빴고, 우리 동무들은 신이 났을 겁니다.
배움터에 살고 있는 천지인 언니들도 신나게 자기 도시락을 마련하였네요
그리고 배움지기들 차에 나눠타고 출발~
해창슈퍼앞에서 우리는 모였어요.
오늘 출근하지 않은 엄마들도 보이시네요.
함께 동행하시는 엄마, 아빠도 계셔서 반갑구요.
가을산에 깃드니 높은 하늘, 익은 밤들,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을 만나자 했어요.
그리고 본래 이곳에 사는 생명들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자했지요.
앵무산엔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니요.
신나게 출발하는데 태율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 하여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준이는 축구 경기로 오지 못했구요.
언니들과 짝이 되어 씩씩하게 올라갑니다.
유독 어여쁜 모습들이 앵무산을 오를때면 보입니다.
언니들이 동생들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 몰라요.
가방도 대신 들어주기도 하고, 가파른 곳에선 손도 다정하게 잡아주지요.
그러면 동생들은 밥먹을때 언니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슬며시 내어주기도 합니다.
산에 오르자 마자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들이 울려퍼집니다.
잠시 쉬었다가 오손도손 모여서 맛있는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언니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도시락을 먹고 동생들 곁을 으슬렁거리네요.
어느 누구하나 욕심내지 않고 자~알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다같이 하는 놀이시간!
1학년 동무들부터 9학년 언니들까지 그리고 오늘은 할머니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판이 벌어졌어요.
앉은뱅이 꽃, 해바라기 꽃, 할머니꽃, 무궁화꽃... 다양한 꽃들이 피기 시작했네요.
이 놀이를 처음 해보는 레오도 신나게 놀이를 하네요.
보물찾기가 없어 아쉬워하던 몇명 동무들도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네요.
다음 앵무산 산행때는 꼭! 보물찾기를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여름 같은 가을날에 우리는 즐겁게 앵무산의 넒은 품에 잘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어른들은 눈이 감길만큼 고단한 느낌이었는데 우리 동무들은 운동장에서 또 신나게 축구 한판하고 놀았어요.
게다가 오늘은 초등 부모님들이 배움터에 모여서 고기 구워먹으며 짧은 캠프를 하셨어요.
우리 동무들은 신이 났습니다.
맛있는 밥도 먹고 또 실컷 놀수 있으니요.
배움지기들은 배움지기 살림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식구 모심 준비와 10월의 여러 일정들을 조율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길 바라며 시작전에 마음을 모으는 바탕 공부도 하지요.
요즘은 달라이 라마의 반야심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나'라는 실체가 있다는 착각이 고통의 시작이라지요.
독립된 실체가 없음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공부의 과정이라는데, 순간순간, 왔다갔다, 오락가락 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가득찬 하루!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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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행이 태율이는 집에와서는 괜찬아 졌답니다~♡
가족들 모여 캠프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