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뼘의 사랑으로
좁은 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마음의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답답하다는 느낌은 기본이고 별것 아닌 사소한 움직임에도 짜증나기 마련이지요.
출퇴근길의 지하철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낯선 사람들과 촘촘한 간격으로 부대끼다 보면 쉽게 지치고, 나도 모르게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인상을 찌푸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날 젊은 청년은 달랐습니다. 흔들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불편함에 더 먼저 눈길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피곤에 지친 한 할머니가 꾸벅꾸벅 졸면서 청년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손잡이 기둥에 잘못하면 머리가 부딪힐 것 같았지요.
청년은 자신의 손바닥을 살며시 쇠기둥에 올려놓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할머니 머리가 그의 손등으로 떨어졌습니다.
복잡한 틈바구니 속에서 그렇게 할머니는 청년의 손등을 베개 삼아 단잠에 빠져버리고 말았지요. 그런 할머니를 지그시 바라보는 청년의 표정이 참 따듯했습니다. 이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실제로 중국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조금씩 지쳐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정작 무엇인지 그 청년의 모습을 통해 깨닫습니다. 으리으리한 집이나 자동차 혹은 높은 명성이 아니라 그저 한 뼘의 사랑으로 충분한 것을요.
자신만의 문을 단단히 잠그고 두 주먹을 꼭 쥔 채 거리 를 나선다면 세상이 얼마나 춥게 느껴질까요?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나의 작은 사랑이 닿을 수 있도록….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