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7:30
벼베기잔칫날이다. 말씀과 밥의 집으로 향한다. 논가에서 먹을 새참꺼리를 챙길거다.
식당에서 구정이 몽피, 범강샘, 몽피지인분 아침 대접을 하고 있다.
두부를 데쳐 썰고 김치 챙기고 며칠 전 들국화님이 만들어놓은 묵은지 조림도 담았다.
냄비에 담겨 있던 어제 점심 식단인 닭볶음탕을 끓였다.
중간에 몽피가 손본 만장을 확인하고 옮기러 본관으로 갔다.
행복이 보여서 인사하고 만장을 부탁했다.
민들레, 신난다와 복도에서 오늘 흐름을 공유했다.
다시 공양간으로 가서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그릇, 물, 술, 집게, 젓가락등을 챙긴다.
시간이 후딱후딱 간다. 빠듯하다. 결국 구원요청.
마침, 서로별이 오고, 자운, 구정이 와서 담아놓은 것들을 구정차에 옮겨주었다.
서로별에게는 몇 분이 먼저 논으로 가서 가운데 낫질할 길을 터달라고 부탁하였다.
(논 입구도 좀 베어놓아 달라고 부탁하는 건데 놓쳤다)
라떼가 와서 부추전을 하기 위해 부추를 다듬고 있다.
8:35
인사하고 운동장으로 가니 이미 길놀이패는 길로 나갔다.
따라 나섰다. 논에 다가서 합류하였다.
8:45
길놀이패가 논앞에서 풍악을 올릴 때 잠깐 틈을 타 상쇠에게 물을 주었다.
이제야 제때 챙긴다는 말을 들었다.
상쇠의 소리에 따라 동서남북, 천지자연께 인사드렸다.
어제 율파가 논둑 풀들을 예초했는데 말끔하다.
마침 한옥현 선생님도 도착하셨다.
9:00
이제 오늘 신난다가 벼베기잔치 진행을 시작하였다.
동무들을 줄세워 앉히고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에 한옥현 선생님으로부터 낫질법과 우리가 후세를 위해 살기위해 욕심부리는라 쓰레기 만들지 말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자는 말씀을 들었다. 또 우리 배움터 벼는 순수하게 땅심으로 큰 벼로 한 가마니 백만원은 되는 귀한 벼라는 말씀도 들었다.
말씀을 다 들은 후 사랑과 배움 모둠으로 줄서서 차례로 논 가운데로 들어갔다.
드디어 벼베기 시작이다. 모두 부지런히 벤다. 민들레로부터 따로 지도 받은 저학년 동무들도 열심히 한다.
군대에서 휴가온 영주가 함께 하러 이곳을 찾았다.
장로님을 찾아온 길벗님도 함께 해주셨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가.
향원, 바람개비, 나마스떼, 한백등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니 더 풍성하고 힘난다.
10시 10분
다 베었다. 잠시 쉬며 떡과 물을 먹었다. 날씨가 따뜻하고 맑아서 물을 많이 찾았다.
10시 30분
오태규 농부님의 콤바인이 왔다. 콤바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베어놓은 볏단을 일부 옮겼다.
모두 베어놓은 볏단을 안고 줄을 서서 콤바인에게 갖다주었다. 기계가 열심히 타작한다.
중도에 떨어진 벼들을 챙기는 알뜰한 사람들 덕분에 버리는 벼가 없다.
모두 타작하고 율파의 트럭에 나락을 부었다. 지난 5월 25일 모내기 후 약 140일을 산 벼들이 먹이가 되기 위해 이사를 하였다.
11시 50분
모두 동그랗게 모여 감사인사를 하고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새참을 받아서 맛있게 나누어 모셨다.
새참을 다 모신후 벼를 담은 트럭과 아빠들 몇 분은 나락을 널러 작은집으로 가고
다른 이들은 나머지 짐을 담고 공양간 정리를 위하여 자리를 떴다.
이제 작은집 마당에 널려진 나락들을 3~4일간 잘 말린 후 정미소로 이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