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사람입니다.
민들레가족은 두더지와 천.지. 순례자들을 만나 함께 걸어보기로 했지요.
배움터 순례는 나는 나 이외의 모든 것들의 도움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누군가에 의지해야만 살아진다는 것을, 순례를 통해서 절실히 알게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연습을 하는 시간들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어린동생들이 순례자들을 잘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함께 걷고, 함께 밥모심하고, 함께 놀고. 함께 웃고.
어린동무들은 집에서 싸온 밥이며 과일을 언님들에게 아낌없이 듬뿍듬뿍 내어놓고, 언님들은 동생들의 사랑을 느끼며 더 활기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난다, 남현이 언님, 그리고 천.지.
모두들 순례자답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순례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어린동무들은 나도 형이 되면 멋진 순례자가 되어야지 하는 염원이 생겼으리라 봅니다.
오후 도예수업에 맞춰 배움터에 들어옵니다.
초등동무들은 해리와 도예수업, 초등 여자동무들은 전태일열사 연극연습 준비, 9학년들은 조미나선생님과 인문학수업, 연극선생님과 연극수업이 이어집니다.
몸은 벌써 파김치가 되어가는데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나란히 줄을 서네요.
이럴 때 좋은 공부의 습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올라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네요.
잘 알아차립니다.
고맙습니다.
향연네 청소를 하고 한숨 돌리는데 아직까지 2층 교실에서 소리샘과 동무들이 피아노연습을 하고 있네요.
어린동무들의 순간을 사는 힘이 느껴집니다.
조금 후에 어른연극도 있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웃음 한 번 지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