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 항아리 뚜껑을 여는 사람들
신안 앞바다의 작음 섬에서 작은 섬에서 목회하시는 어느 목사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님이 목회하고 있는 곳은 워낙 작은 섬이어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이 없다고 합니다. 섬 안에 지하수를 개발할 만한 곳도 없으므로 그 섬사람들은 마을 공동으로 큰 물탱크를 만들어 빗물을 받아 놓았다가 그것을 생활용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탱크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도 물을 담는 항아리가 하나씩 있어서 여기에다가 빗물을 받아 놓는다고 합니다. 만일 빗물을 저장하지 않으면 달리 물을 구할 길이 없어 큰 불편을 겪게 되므로 그 섬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비를 받는다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비결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려 해도, 만일 우리가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뚜껑을 닫아 놓은 항아리처럼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다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과 능력과 위로는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냥 다 흘러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요한묵시록 3장 20절에서 주님께서는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을 바탕으로 해서 그려진 유명한 성화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성당 달력이나 잡지에서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집 문 앞에서 그 문을 두드리고 계신 장면입니다. 그런데 그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께서 두드리고 계신 문에는 손잡이가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아주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신자들에게 은총과 사랑을 나누어 주시기 위하여 우리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하늘을 향해 뚜껑을 열어야 그 항아리에 물이 고이듯이 신자들은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열려진 마음을 가질 때에 비로소 우리 중심에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사랑이 고이게 됩니다. 마음이 열린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과 능력과 사랑과 위로가 머무는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