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다 같이 경주월드를 갔다. 현곡 선생님은 이번 놀이공원에서 놀면서 무상을 경험해 보라고 하셨고 나는 형들이랑 처음부터 바로 드라켄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기줄에서 드라켄 1인칭 영상을 봤는데 보자마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정도로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타본 적도 없고, 예전부터 나는 속으로 내가 놀이기구를 잘 못 탄다는 관념에 휩싸여 있었기에 계속해서 수많은 걱정들을 하며 대기를 했다. 결국 나의 차례가 오고 롤러코스터는 출발했다. 꼭대기로 올라가는 순간에도 내가 이걸 타는 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과 괜히 탔나 라는 생각 등등 무수히 많은 잡생각이 머릿속을 전부 뒤덮었다. 그리고 꼭대기에 다 올라서 롤러코스터가 하강하는 순간 내가 놀이기구를 타기 전과 꼭대기로 올라가며 했던 생각들이 전부 사라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후 3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다 타고 마지막으로 민혁형, 재혁형과 후룸라이드라는 물을 맡는 놀이기구를 탔다. 후룸라이드를 타기 전 3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무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답을 얻지 못한 채 후룸라이드를 탔는데, 후룸라이드를 타고 물을 맏는 순간 내가 지금까지 답을 얻으려 했던 나를 전부 씻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상은 답이라는 게 존재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후룸라이드를 타고 물을 맡는 순간. 그 순간이 무상 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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