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요. 누군가 곁에 있다면...
이런 유행가 가사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길들과 벗들이 있어서 늘 걸을 수 있습니다.
모처럼 동네 한바퀴 시간에 농주에서 구동마을로, 순천만 바닷길을 넓은 하늘과 어우러지는 갈대들, 철새들과 벗하며 신나게 걸었습니다.
걷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도 주셨네요.
이렇게 걷고 들어오니 밥이 얼마나 맛있겠어요?
수많은 수고로움이 내 앞에 밥으로 주어지는데 우리는 어떻게 그냥 대충 먹겠어요?
야무지게 씹어서 그 수고로움들이 내 몸안으로 들어가 건강하게 나의 몸괴 힘으로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 사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고마운 일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밥모심을 배웁니다.
예똘 오셔서 15일 생일 잔치 노래 연습을 합니다.
주말에 집에서 지내다 온 동무들을 한곳에 모아놓으니 왁작지껄 엄청 소란합니다.
목소리는 우렁차나 옆 동무들과 놀기 바쁩니다.
그래도 무대에 서면 또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꾸~욱 참으며 함께 노래 불러 봅니다.
오늘 하늬는 몸이 곤하여 보이지 않고, 민유는 주말에 발을 삐여 병원 다녀오느라 늦게 왔군요.
지안이도 비염으로 병원 다녀오너라 늦었구요.
나머지 동무들은 모두 무탈하게 돌아와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사랑어린 풍물과 합창이 있습니다.
15일 생일 잔치 준비에 많은 마음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생일엔 내가 왜 태어났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날이라고 사랑어린배움터에서 우리는 배웠지요.
21살 청년의 나이까지 사랑어린 배움터가 살아가고 있는데, 이 시대에 무엇을 하기 위해 사랑어린배움터는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져주는 날들이 아닐까 합니다.
21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천지만물들의 도움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도 하고 뭐라 할 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덕분에 이번 한주는 스스로 질문하며 살아가는 시간이길 염원해 봅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 입니다.
첫댓글 걷기좋은 계절, 걷기좋은 날, 우리동무들 착실하게 잘도 걷네요~
태율이는 피곤한지 벌써 잠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