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설 2008.6.3.화
휘발유 절감장치가 개발됐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원냉동산업(대표 김창석)은 국내외 최초로 지난해 5월“휘발유 유증기 액화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배출되는 휘발유 유증기를 저온 냉각으로 바꾸어 휘발유로 환원, 재생시키는 기술이다. 이 제품은 유증기와 유해가스가 배출되는 저유소, 주유소, 선박, 세탁공장, 유해가스 배출업소 등에 설치 사용이 가능하다.
저비용 고효율로서 자동무인으로 운전되며 운영비는 극히 미미하다. 실제로 시제품을 sk가양주유소에 설치한 결과 휘발유 유조차(2만ℓ기준)에서 약 1시간 동안에 약 12ℓ의 휘발유를 재생시켰다.
지금까지는 휘발유 유증기를 액화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유증기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것도 문제다. 주유소에서 배출되는 휘발유 냄새로 민원은 물론 항상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밖에 휘발성 유기 화합물인 유증기가 지표면의 오존 농도를 증가시키면서 스모그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공기압축기를 이용하여 유증기를 압축, 액화하는 기술이 등록되어있으나 실용화되지 않고 있다. 국외에서도 미국의 진공흡입냉각압축 방식을 이용한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기존의 주유소 설비를 교체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기술은 유증기를 회수하여 배출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에 불과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유증기를 액화함으로써 방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게 됐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에 원가 회수도 가능하다. 제품의 사용연한 약 7-10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2-3년 정도면 원가 회수가 가능하다. 기술개발의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는 유증기가 발생되고 있는 주유소 등에 적절한 액화처리 설비가 없다. 대부분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극히 일부 저유소에서 미국의 죠단텍사의 활성탄 흡착방식의 시설을 설치하여 유조차에 의한 휘발유 출하 및 회수된 유증기를 액화처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설치 비용에서 차이가 난다. 저유소 설치시 미국 죠단텍사 제품의 경우 약 16억원이 소요된다. 특히 주기적으로 활성탄을 교체해야 하며, 설치면적 또한 많은 면적이 필요하다. 사실상 주유소 설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약 8-10억원이면 가능하다. 주유소 1개소 당 설치비용도 약 1천1백만원이면 된다.
( 정복규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