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어제 집에서 발가락을 약간 다쳐서 아침 걷기 명상을 노월입구까지 하고 돌아왔다.
오늘부터 초등동무들은 연극연습에 돌입한다.
민들레와 신난다는 동무들과 연극준비를 시작하였다.
이사람은 말씀과 밥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의 계획은 '동치미 담기'다.
무는 지난 불날 밥상공부때에 천지동무들, 마을인생동무들과 함께 절여서 항아리에 담아 놓았었다.
작년에 수확해서 말린 생강편을 다시마와 함께 끓여 놓았다.
말린 청각도 깨끗이 씻어놓았다.
하늘친구방으로 돌아와서 잔치갈무리 인사글을 썼다.
짧은 편지글이지만 이리 저리 구상하고 종이찾고 손수 쓰니 어느새 점심밥모심 시간이다.
민들레 교실 동무들, 마을인생동무들과 점심밥모심을 하였다.
본격적인 동치미 담기 준비를 하였다.
잘아서 쓰이지 못한 양파들을 까고, 마늘 까고, 율이네 할머님이 주신 쪽파 까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배움터 뒷편에서 어린 갓들도 약간 채취하였다.
손도 느리고 중간중간 율파와 수도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 세시가 가까와 왔다.
서둘러 재료들을 씻어놓고
동무들 버스타는 것을 지켜보러 도로로 내려갔다.
도로 건너편에 마음이 혼자 버스를 기다리기에 사랑이 어디있냐며 물었더니
장염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그때서야 사랑이가 안온것을 알았다.
마을인생학생 선호와도 인사했다.
지난 주 '고마운 사랑아' 공연과 잔치에 앞서 배움터 주변 5집에 마을인생동무들과 떡과 묵, 머릿고기를 담은 접시를 돌리며 인사를 드린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까 선호가 " 배달갈 일 또 없나요?" 하며 너스레를 떠는 것이었다.
그때의 기억이 남았나보다. 할머니들이 선호와 준성이를 보며 "아휴, 이렇게 이쁜 학생들이 왔네!" 하시며 기쁘게 반겨주셨던 게 좋았나보다.
그날 이후로 선호의 표정이 훨씬 밝아지고 목소리도 경쾌해진게 느껴진다.
세시 반, 일꾼들과 하루 마무리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가서 동치미 담기를 하였다.
배를 깍고, 재료들을 썰고 항아리에 옮겨담고,
그러는 사이 5시가 넘어서
천지인동무들이 신난다와 저녁밥모심 준비를 하러 왔다.
다행히 마무리 될 쯤이라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다.
모두 담고 누름돌까지 눌러놓은 후 항아리 뚜껑을 덮었다.
시원하고 속이 편안해지는 천연 소화제 동치미,
아마도 일주일 후나 열흘 지나서부터는 맛볼 수 있겟지.
주차장으로 와서 자동차 시동을 켜니 5시 40분이다.
이따가 7시부터는 후마의 역사강좌 마지막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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