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사진이다.
이쪽 지방 도로가 언덕에 운취 있게 지어진 찻집에서 좀전에 사서 먹으며 찍은 사진이다.
작년에는 여기에 우산을 하나 꼽아주고는 8천원 이었는데 지금은 우산없이 7천원이다.
팥빙수.. 내 나름으로 잘먹는 법이 있다.
우선..앞에두고 마음을 정갈하고 그윽하게 갖으며 맛을 돋군다.
이 친구는 내가 무지 먹고 싶어서 일안하고 사먹으러 왔고, 이 좋은게 여름철에만 먹을수 있고..
올해 지천명대의 나이 한해동안에 5일에 한번씩 여기 와서 먹는다 해도 7월에 5번. 8월에 5번
(휴가일자 빼면..) 찬바람 이는 9월에 4-5번 정도 남짓이니 전부 안 빠지고 먹어도 14-5그릇
뿐이다....는 생각을 하면 이 한번도 소중한 기회다.
값도..7천원이면..햇반 4개로 4끼 밥값에 걸맞을만큼 비싼값이다.
2일7일..이곳 장날이면 길가에서 채소 파는 할머니물건 따지면 거의 한 보따리에 일주일치
채소 부식값이 된다. 먹는데 맛이 나게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남자가 좀 째째해도 좋다.
또 한때의 추억도 생각한다. 아주 쪼맨할때다..
노모 따라 장에가서 손 기계로 사삭 사삭..하고 어름을 갈아서 만드는 팥빙수가 먹고 싶어서
말은 못하고 발을 안때고 딱 버티니까 노모 눈치채고..."비리우울놈 사나자석이 돼가지고 묵는거를
그리 못참아서 뭐할끼고.." 하시며 궁둥이 한번 때리시고는 사주든 향수도 있다.
또 지금 사는동네에도 사연이 있다.
3-4년전에 (쪼맨집에 각시 이사 오기전이다..) 지금 전원 동네 사모님 대장 범띠 여사님이 고만
고만 여사들과 사랑채 그늘에 앉아 놀면서 동네 남자들이 뭔가 말을 안듣는 경향이 많은데 딱
보니 쪼맨집 남자는 안그래 보인다며 제발 동네 남자들 물좀 바꾸어라고 당부하고 퇴근만 하면
불러 커피 주고. 과일 주는지라 그래도 남잔데 공짜로는 못먹겟다..하고 이 부녀회에 팥빙수 기계.
그릇 일체를 희사하고, 부녀회는 다음에 우리 각시와도 내가 삿다는 말 안일러 바치고 매년 여름에
빙수는 공짜로 해주기로 했었다.
하하하하하하...팥빙수 하나 놓고 사연이 많아 다녹을거 같다.
어쨋던 앞에 둑고 은은하게 마음으로 이렇게 맛을 돋구고 나서는 티 스푼으로 파 먹는다.
일단 파는이가 담아 주는걸 존중하여 그대로 두고 꾀시리 살살 떠먹는게 좋다.
잘담아 준 팥빙수를 애써 아래.위로 섞으면 담겨있는 과일이랑 크림 맛의 특색이 없어지므로
먼저 각각의 과일맛대로 떠먹으며 빙수맛을 보고 다음에 크림과 팥. 아래의 얼음 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떠 먹으면 달콤. 쉬원한 팥빙수맛이 난다.
음식을 남기는거는 낭비지만 특히 귀한 빙수물을 남기는거는 팥빙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바닥이 느껴지면 단팥을 좀 남기면서 먹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한방울 까지 단팥의 달짝한 맛이 배여 한방울 까지 아까운듯이 다 먹을수 있다.
몇년째 작업복 입은채로 여름이면 오후에 일안하고 살짝 나가서 이곳 찻집에서 팥빙수 한그릇
사 먹고, 겨울에는 단팥죽 한그릇 사먹는 땡땡이 치는게 회사에서 월급 받는거 다음으로 재미라서
- 체 하는 이야기로 올렷다....
첫댓글 여느 팥빙수보다 맛있어보이는건 왜 일까요 엉덩이 한대 맞고 얻어묵던 귀한 추억과 빙수 맛있게 먹는 방법의 비법이 들어서 인가 갑자기 빙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그 팥빙수는 맛이 라 보이니 그곳까지 가야 그 맛을 볼수 있을려나 참
팥빙수를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아직 팥빙수 맛도 못봤는데 근데 맛있어 보이네요.ㅎㅎㅎ
ㅎㅎㅎ 오늘의야기는 팥빙수이 얽힌 야그구만여 팥빙수 좋아하시나벼요...이모니카도 넘 좋아하는디 요기에서 만난 저 빙수는 넘 맛깔나게 보이누만여..
누구가 하나쯤 담고 있을 그리운 추억........... 잊지 못할 향수가 있기에 더욱 맛있고 좋았던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되셔요.^^*
아움~~ 백마을님 저두 유일하게 찬거 좋아하는것이 팥빙수인디..ㅡ.ㅡ;; 올해는 글고 보니 한번도 아직 안무겄네요~; 아공 먹고시포랑~~~ㅎㅎㅎ
갈바람님..수국님..모니카님.. 혜명님.. 앙녀연경님..달마님... 답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