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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장점숙 문예슬 최강토 한송이 박지혜 이탁 이용창 박나현 여희숙 선생님
기쁨 나눔
독서모임에 오랜만에 참여한 기쁨
매운 톳 비빔국수
건강한 음식
미니멀리즘과 과학교구/ 나의 삶과 학교에서의 삶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
편안함의 배신, 즐거운 불편
학부모 상담/ 아이들을 잘 키우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
278쪽 하나하나의 택배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벽을 깐다. 벽을 깐다. 함께 벽을 깐다.
피상적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매번 택배를 배송하고 문자를 보내주시는데 같은 번호로 온 문자가 쌓인다. "내가 삶을 유지하고 돌아가는데 이렇게 얼굴 모르는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쿠팡, 새벽 배송, 새벽 배송, 한진택배... 약간씩 상황이 다른 것 같기는 하다. 어떤 것은 정규직이고 연봉도 다르고... 같은 업종에 일하며 형편이 다른 것 같고... 여러 기사님과도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쇼핑을 많이 하게 되니 거래 같은 것을 담당하는 셈이다. 그동안의 소매, 도매를 모두 생략해 버리고... 이렇게 한 가지 업종이 다른 많은 장사하는 것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동네 작은 가게들이 쉽게 망하게 되고 이런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다.
29쪽 보통, 택배 기사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노동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쌓인 피로를 견디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183쪽 "수고하세요."
"아니, 자기네가 버리고 싼 거를 왜 알바한테 시키는 거야!"
"다른 곳은 청소 안 해?"
"하죠. 하기는 하는데 기사들 자리나 화장실 청소까지 시키지는 않아요."
"그래도 청소하면서 시간 때우면 시급 더 받으니까 좋은 거 아닌가?"
"몇 천 원 더 받자고 하는 짓치고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비참하기도 하고. 싼값에 너무 부려 먹잖아요. 다음에 또 청소 시키면 지점장한테 말해야겠어요. 형, 먼저 갈게요. 내일 봐요."
"으...... 응."
"맞는 말인데 돈에 쫓기다 보니까 일부러 생각하지 않았던 거지."
"당장 얼마라도 더 벌자는 생각만 했으니까. 한심하네."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들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너무 쉽게 편하게 살고 있었다. 이런 삶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눈 올 때도 너무너무 좋기만 했는데... 택배 보낼 때도 어떻게 하면 많이 담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을 이고 지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콩나물국밥 반찬까지 나오는데 6000원밖에 안 해서 너무 좋다고 할 때 그게 너무 싼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값이 너무 싼 것 같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아파서 일을 못 가는 노동자들에게 10일간 병원비를 준다는 것, 이런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책 속에 아파서 쉬지 못하는 부분이 나와서...
우리가 살면서 당연하게 했던 이야기. 이것 보면서 노르웨이에 사는 J가 해줬었던 말이 생각났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났는데 같이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알게 된 사실. 부모님이 딱히 직업이란 걸 오래가지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활을 해도 집과 별장,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살고 시간 나면 별장 가서 낚시하고 스키 타고 피아노 치고... 이런 생활을 늘 하며 살았다. 그 사람들은 그 모습이 보통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의 삶과 굉장히 다르다. 지루해 보일 때도 있지만 한국에 오면 그 삶이 부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사라이 많다. 우리가 언제 삶을 즐기고 여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작가의 삶이 녹록지 않다. 그래도 두 달 만에 3쇄를 펴내서 정말 장하다, 잘 됐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만화책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빵 터지는 부분이나 유머스러운 부분을 찾았는데 딱히 유머스럽진 않지만 잔잔한 재미, 미소 짓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짠하지만 웃픈 부분도 있었다. 여자 사무원이 시원하고 통쾌했다. 둘이 같이 그만두고 나왔던 장면도 시원했다.
이런 것을 시키는 사람도 그렇고, 우리가 원치 않는데도 돈에 쫓겨서 못 본척하고... "안 해요, 그 사람들이 하게 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내가 택배를 시키고 받는 것만 봐서 그렇지 과정을 보니 다른 관점을 보게 되는구나. 재미있으면서도... 택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여희숙 선생님 윤봉길 도서관에서 하는 강의를 듣고 만화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외국책은 선정적인 것이 많아서 아이들과 읽기 어려운데 보리출판사의 시리즈는 아이들과 읽기 좋은 것이 많아서 거의 다 산 것 같다. 작가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이 책은 무조건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택배 말고 말하자면 이야기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한승태씨의 책... 교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점점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내가 육체적으로 극한의 환경이 아니니까... 내가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런 분들을 위해 내가 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31쪽 화물차 기사들은 대부분 지입 기사들이다. 차는 개인 소유 차량이지만 명의(영업용 번호판)는 운수 회사의 명의를 빌린 것이다. 택배 회사는 운수 회사에게 택배 운송 하청을 주고 운수 회사는 기사에게 일감을 주고 소개 수수료와 번호판 대여료 등을 받는다. 만약 원청인 택배 회사가 운임료 지급을 미루게 된다면 개인 차주인 화물 기사들은 큰 손해를 보면서 돈이 지급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렇게 독서모임을 오래 했는데 만화책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까대기가 뭔지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생활 모습의 양상이 바뀌어서 우리가 사는 것보다 택배를 많이 시키고 있기에 우리와 밀접한 이야기인 것 같다. 물건을 받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느꼈던 택배 아저씨에 대한 불만. 물건을 잃어버렸던 것, 물건을 못 받았을 때 택배아저씨가 직접 사서 줬던 것, 그런 부분이 왜 그랬었는지 이해가 갔다. 힘없는 제일 마지막 사람이 책임을 지는 시스템 때문에 그 아저씨가 그렇게 했던 거구나. 택배 기사들이 특히 힘들었을 때, 쌀자루 들 때. 이제 무거운 것 시킬 때 미안한 마음이 들겠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책을 갖다 놓으니 아이들이 다른 책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1학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읽어줄 거냐고 물어봤다. 알림장에 매일매일 선생님이 읽어 준 그림책을 적는데 ... 1학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적을 때 물 나르기, 축구... 책 읽어줘서 좋다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어서 충격을 받았었다. 아이들에게 별로 의미가 없었던 건가... 매일 읽어 주는 것이 이런가... 화가 났고 떠드는 아이들이 보기가 싫었었다. 책 읽어주는 시스템이 학교에 잘 되어 있어서 책 읽어주는 엄마가, 책 읽어 주는 선배가 잘 되어 있고 활성화가 잘되어 있다. 선생님들도 열심히 하신다. 그런데 아이들 반응이 그래서 화가 났었는데... 아이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져서 좋았다. 재미있었고 신랑도 "까대기? 왜 제목이 이래?" 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택배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택배 무게에 따라 돈이 달라지는데 이 사람들은... 개당 받는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33쪽 "세상살이에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지. 여기 있는 기사들도 다 사연이 있어."
"저기 있는 광주 부부는 예전에 식당을 크게 했다가 쫄딱 망했지. 저기 덩치 큰 친구는 유도선수 출신이야. 대학생 때 아빠가 돼서 그 뒤로 택배 일을 하고 있지. 모자 쓴 기사는 우리처럼 까대기를 했던 친구야. 택배 일이 잘 맞는다고 지금은 기사 일을 해."
183쪽 "몇 천 원 더 받자고 하는 짓 치고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비참하기도 하고. 싼값에 너무 부려 먹잖아요. 다음에 또 청소 시키면 지점장한테 말해야겠어요. 형, 먼저 갈게요. 내일 봐요."
268쪽 "쉽지 않아. 서울 살면서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거. 한 달 빠듯하게 일해도 이것저것 빼면 남는 게 없으니까......"
273쪽 "저 녀석도 정신없었을 거예요. 그저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오늘까지 온 걸 거예요. 저처럼."
우리 반 아이가 빌려 가서 이 책을 다섯 번을 읽었다. 아이가 추석 동안 책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 부분은 막걸리 부분이었다고 한다. 왜 그런지 나중에 물어보고 싶다.
두 가지 경험이 떠올랐다. 서울교대 처음 입학하고 부설초 강당에서 전국의 평가원 시험지를 걷어서 평가를 하고 시험지를 다시 택배 작업을 해서 실었던 적이 있다. 그것을 서울교대 대학생들이 채점하고 넣는 알바를 했다. 택배조여서 몇 천 개의 상자가 있었다. 몇 천 개의 상자를 나르는 일을 한 달간 했다. 종이가 꽉 찬 상자. 책에 나온 것처럼 힘들고, 했지만 몸을 쓰는 일이라 보람을 느꼈다. 다른 친구들은 채점만 했는데... 몸을 쓰는 일을 하니 함께 나른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대우받지는 못하지만 재미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대기 택배 일은 아닌데 급식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급식 카트를 밀고 배식하는 일을 사 개월 정도 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가 급식실이 없어서 카트를 밀고 오고 해야 하는데 4교시쯤 되면 급식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분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트를 올리고 내리고, 알코올로 닦고 정리하고 내리고... 일인 일역이 있는데 다시 그 맛을 느끼고 싶어서 내가 스스로 밀어서 가져다준다. 내가 만약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 같다. 아주머니들과 친해져서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해서 그 생각이 났다.
세상에 사람이 정말 많고 각자 사연이 많다. 특히 상담할 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아이들이 가정에서는 다 소중한 자식들이다. 이 사람들도 위에서 보면 다 소모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 자기 가정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겠구나. 급식 알바를 할 때도 아주머니들마다 다 사연과 사정이 있었다. 한 아주머니 아이가 특수 아동이어서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알바하고 급하다 보면 내 신념과 다르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는 것 같다. 학원 알바를 할 때 아이가 공부를 엄청나게 싫어해서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학원 원장에게 시키지도 않는 일을 했냐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그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계와 유지되어 있었으면 그 말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높은 시급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래도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을 지불하면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책과 사람인 것 같다.
서울 살면서 하고 싶은걸 다 하기 어렵다는 말. 이것이 내 상황에 공감이 가서 ... 부모님께 생활비 빌렸던 것을 갚는 중이라 빠듯하고, 서울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것 같다. 지방에 살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돈에 대해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성인 것 같다.
사람 값이...당장 내가 아프면... 교사의 경우 휴직을 쓸 있고... 이런 법적인 것이 보장되어 있지만 알바나 일용직은 몸밖에 잃을 것이 없어서 금방 대체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루를 온전하게 살면 어느 순간 많은 것이 이루어져 있는 때가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살면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다.
120쪽 "우리 같은 택배 기사들은 아프거나 다쳐서는 안돼. 가족이 상을 당해도 낮에는 배송하고 밤에는 장례를 치러야 할거야."
183쪽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 주의입니다.
택배기사님이 한 건에 받는 돈이 700원 정도. 몇 년 전에 600원 정도. 그래도 시급이 올라가서 조금 오른 건가... 그래도 우리가 내는 2500원은 오르지 않았으니.. .대우를 못해주고 쥐어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들도 물을 시켜 먹을 때 왜 연구실까지 배달이 안되고 행정실에 놓고가나 이야기했는데... 이런 글을 읽어보면 더 이상 그런 말은 안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보면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가 복도식인데 토요일 같은 때 보면 한 지게 끌고 가서 위층부터 샥- 풀고 내려오신다. 같은 분 몇 분한테 계속 카톡, 문자가 온다. 우연히 카톡 프로필을 봤는데 가족과 좋은 곳에서 저녁 먹은 사진이 있었다. 여기 나온 이웃들처럼. 모두 챙겨주고 사연을 들을 수는 없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택배를 학교로 책을 시켰는데 9시에 연락이 왔다. 늦게 배송하며 미안해하셔서 밤에도 올 수 있으니 학교로 배송시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을 계속 배달시켜 먹는 사람이 많은데 한 슈퍼마켓에서 생수는 여섯 통 이상 배달 안 된다고 써 붙였는데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감사하긴 한데 미안한 마음은 느끼지 않게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사하긴 한데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싸면 좋은 것이 아니라 제값을 다 주지 않음에 미안하단 생각. 이게 충분할까?라는 생각. 소비자라면 싸다고 빠르다고 좋을 것이 아니라... 왜 미안함은 우리 몫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기들이 빨리 말을 배우는 단어가 택배이다. 엄마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아이들도 택배라는 말, 단어를 너무 잘 안다. 까대기라는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 택배 기사님들이 수고하시는 건 알고 가끔 얼마 남았나 기다리고 현재 위치를 체크한다고 하면 곧 온다고 하는데 백몇 개 남았다고 하고... 이게 곧이라는 거구나...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만화책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림도 보고 글도 읽어야 해서 힘들었지만 읽기에는 편했다.
어쩔 수 없이 간다는 것이 마음이 많이 아팠다. 택배를 꼭 배송시키지 않으면 경비 아저씨들이 엄청 쌓아놓는다. 경비 아저씨들한테도 죄송스럽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당일 배송이 너무나 당연한 건데...
모두의 몸과 마음을 취급주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월급을 준다고 해서 자기 반경 안에 있다고 함부로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280쪽 그저 택배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택배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가진 거라고는 자기 몸뚱어리와 택배 차가 전부인 택배 기사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이들은 미련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었다.
281쪽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일이 막막해지는 삶의 연속이었다. 생활을 버티는 것도 쉽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택배 만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위로가 되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282쪽 그이들은 내가 만화를 그리는 모습을 신기해했다. "택배가 만화가 되겠어?"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자기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때 들었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다 담아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270쪽 "두 발에 힘 꽉 주고 벼텨. 꿋꿋하게. 버티다가 힘들면 이 누님에게 언제든 연락하고."
나도 까대기라는 말을 처음 알았다. 택배를 워낙 많이 보내기도 하고 많이 받는 사람인데 특히 책을 많이 받고 배송해서 굉장히 많이 속으로 찔렸다. 배송하러 왔다가 가져가면 좋아서... 양파 시킬 때 오행 현미 시킬 때 20킬로 시키고... 이 책 읽고서는 10킬로로, 모든 것을 최대한 10킬로로 하기로 정했다. 10킬로 두 번 시키기로 했다. 김치도 너무 많고.. .택배 나르다 사람 잡겠다 싶어서. 택배 와인이 사라져서 본사에 연락하면 전부가 물어주고 기사에게 벌점을 먹인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팠다. 도서관 친구들도 박스 크기를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나도 정직하게 돈을 벌고 있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남산 교통방송에 출근할 때. 남산에 교통방송 갑니다 하면 택시 기사가 얼마나 힘든지를 다 하소연했다. 교통방송에 출현하는 15분 등장하는 게스트일 뿐인데... 만 원 내고 술 마시고 어거지 부리는 사람, 택시에 오바이트하는 사람 이야기...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도 들었다. 어느 날은 택시가 그냥 서있어서.. 타자마자 교통방송 가시죠?라고 이야기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 주변에 와서 혹시 이 시간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다려봤다고. 이야기만 듣고 힘이 되어주지 못해 죄송하다 했더니 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왜 교통 정책하는 사람들은 기사님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요? 하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의 힘들지만 만화가 되겠어?라고 말하면서도 공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 찡했다.
힘들 때 연락하라는 그 마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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