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김신화
쨍쨍한 날 오후
난데없이 쏟아져 내려
잘 정돈된 흙길을
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소나기
진창에 고이는 햇빛은
그날부터
떠나간 소나기의 출렁임으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되었습니다
김신화 시인의 시, 「소나기」를 읽습니다. 김신화 시인의 본명은 김미화입니다. ‘소나기’는 느닷없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는가 하면 곧이어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그리고 곧 하늘은 맑게 개입니다. 김미화 시인의 시, 「소나기」는 이런 ‘소나기’의 특성을 첫째 연에서 묘사하였습니다.
“쨍쨍한 날 오후/난데없이 쏟아져 내”고 “잘 정돈된 흙길을/진창으로 만들어 놓고/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게 ‘소나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소나기’를 묘사한 것 같지만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잘 정돈된 흙길을/진창으로 만들어 놓고/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즉 ‘소나기’의 특성과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사성을 이어 놓았습니다. 이 시에 나타난 ‘사랑’은 맑은 날 느닷없이 내리던 소나기처럼 왔습니다. ‘사랑’은 느닷없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듯 오지요. 그래서 고요한 마음을 ‘진창’으로 만들어 놓지요. 그리고는 떠나버립니다. 이 시에 나타나는 ‘사랑’의 결말이 행복하게 끝나지 않고 헤어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절망적인 것은 아닙니다.
둘째 연에서 “진창에 고이는 햇빛”이라고 하여 떠나간 사랑이 준 아픔으로 진창이 된 마음에 다시 ‘햇빛’이 고이는 것입니다. 사랑이 준 상처는 아프지만 동시에 ‘햇빛’처럼 따사롭고 밝습니다. 그리고 ‘소나기의 출렁임’같이 삶의 활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로운 우주를 접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이 있으면 우리의 생활은 설렘으로 충만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리움이 되는 것입니다. 즉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됩니다. 그리움을 가진다는 것은 꿈을 가진다는 또 다른 말입니다.
이 시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듣습니다.
첫댓글 떠날 때는 엉망진창으로 떠난 소나기지만
세월이 삐거덕거리는 나룻배로 흐르고
밝은 햇볕이 비치니
아무도 몰래 살짝 꺼내보는
빨간 사과 한 알이 되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주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짧은 글인데 큰 뜻 을 품고 있네요.
사랑하는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리움으로 승화
잘 읽고 갑니다. 굿!
소나기는 오아시스같은 고마운 빗방울 입니다
여름 밭에서 소나기는 농민들의 생명수입니다
밀집모자를 툭툭치는 소나기는 시원한 고마운 빗방울 이지요
시원하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같이 더운날...
소나기 말만 들어도 청량하고 시원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