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오는 소리
1) 말씀이 계셨으니(요한 1,1-3)
*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과연 누구입니까? 2000년 전 비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분은 누구입니까? 도대체 누구이길래 그분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생겨날 수 있는 겁니까? 만약 그분이 단순한 인간에 불과하다면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공자 등과 같이 인류 역사에 지나가는 위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진짜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이신 것과 관련해서 요한복음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첫 번째 목적은 예수님이 훌륭한 성자나 선생이 아니라 진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였다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두 번째 기록 목적은 그분이 우리의 구원자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게 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즉 성경은 예수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 기록된 책입니다.
* 구원자의 조건
그럼,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첫 번째 조건은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물에 빠진 자를 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고 죄인은 죄인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인간보다 더 초월적인 존재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 구원의 절대 조건은 바로 인간 이상의 존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원자의 두 번째 조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이 인간을 구원한다면 그 구원은 타율적인 것입니다. 억지로 만든 구원이지 자연적인 구원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분은 인간이면서도 인간 이상이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인 분이 누구입니까? 오직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 세상 창조 전부터 계셨던 말씀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껏 우리가 들었던 것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느님을 신비스러운 존재, 초월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막상 실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무척 곤란해 합니다. 그럼 하느님이 그토록 막연한 존재일까요? 아닙니다. 하느님은 분명하게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도 요한은 하느님을 실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말씀이시라고 할 때, ‘로고스’라는 헬라어를 사용했습니다. 로고스는 ‘진리’, ‘이성’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헬라 시대 절대적인 신적 존재를 설명할 때 썼던 단어입니다. 또 그냥 쓰지 않고 대문자로 써서 인간의 말과는 구별된 말씀으로 표기했습니다.
이 말씀은 태초에, 시간과 공간이 생기기 전, 역사나 우주가 있기 전, 그 영원부터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말씀을 붙잡게 되면, 하느님을 느끼게 되고 하느님을 아주 구체적인 실체로 경허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하느님을 향한 기도는 막연한 대상을 향한 독백이 아닙니다. 내 기도를 들으시고 신음소리까지 들으시며 나를 사랑하시는 분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요한이 말한 말씀, 태초부터 있었던 말씀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 말씀의 실체가 예수님이기에,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지만 그 실체이신 예수님을 만나면 하느님의 실체를 보게 됩니다.
2천년 전 갈릴래아 해변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눈 먼 이의 눈을 뜨게 하며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 주셨던 예수님,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용서하시고 품어주신 그분을 만나면 하느님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하느님이 내 안에, 내 인생에 들어오시면 아주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느님이셨지만 한느님이심을 포기하시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인간이 되신 분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분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만날 때, 곧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