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하는날.
오늘은 배움터로 바로 들어와서 김장 잔치의 마지막 꽃을 피웠습니다.
요즘 신난다 가족의 이야기 주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입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된 존재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어요.
굳이 함께 어울려 놀면서 크는 집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모든 지구행성의 변화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살수 밖에는 없는 존재이지요.
마침 어제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건이 있었기에 그로 인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잘 배웠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으로 동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지요.
김장도 그러한 것을 배우기에 참 좋은 잔치입니다.
많은 일들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그 일을 충실히 하다보니 그렇게 많던 일들도 순식간에, 즐겁게 마무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누군가 비거나 부족하면 조금씩 메꿔가며 하나의 일들을 해보는 경험은 학교라는 삶을 배우는 곳에선 참 중요한 공부 과제입니다.
오늘의 김장도 많은 것을 배우기에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일곱살 동생부터 팔십세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서로 어울려 가르쳐 주고 배우고, 게다가 졸업한 학생들, 부모님도 오셔서 각기 다른 역할들을 말없이 하는 모습들 그 자체가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몸에 베게 하는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그 흔한 잘하고, 못하고 등의 찌지는 전혀없고, 배운다는 생각없이 즐겁게 하는 행위!
그것이 참 공부가 아닐까요.
작년보다 양이 갑자기 많아졌다는데도 일사분란하게 11시 이전에 거의 마무리 되고, 맛있는 수육, 쭈꾸미, 두부와 김장 김치를 맛있게 노나 먹었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사랑어린 가족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늦지않게 오셔서 김장 김치 맛을 보시길요.
마침 cbs 박사라 기자님 오셔서 촌장님과 인터뷰도 하고 우리가 김장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담으셨네요.
인터뷰 주제는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삶을 전하는 내용이라는데...
처음 제가 전화를 받으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며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지는 않다라 이야기하니, 순천의 몇몇 분들의 추천을 받았는데 사랑어린배움터는 그들의 삶의 방식 자체가 지구를 위한 행위로 이미 살고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하겠다 하더군요.
그렇다면 요즘 김장 하고 있으니 가능한 시간에 오시라 했더니 오늘 취재를 오시게 되었어요.
무엇을 위해서라는 명제없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충실한 삶에 중심을 두고 산다면 큰 어려움 없이 살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지요.
김장 잔치에 보이지 않는 인물들이 있어요.
9학년들 입니다.
이분들은 졸업 에세이를 집중해서 쓰기 위해서 당분간 약간의 격리 조치하에 있어요.
저녁에도 작은집이 아닌 학교에서 자신의 오롯한 시간을 가지고 9시 이후에 작은집으로 돌아오지요.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선 '홀로 있기'는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한 공간에 어울려 살고 있지만, 어울려 잘 살기 위한 홀로 있음의 필요성은 이루말 할 수 없는 요소이지요.
더불어 창조는 심심함을 경험해야 가능하다는데, 그 심심함을 경험하는 것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그 상황 자체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더 못참잖아요.
홀로 있음의 순간, 심심한 순간 등을 잃어 버리다 보니 '나를 느끼고 보는 눈'도 함께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9학년들과 에세이 작업을 해보니 해마다 더욱 아쉬워지는 것이 이런 지점이네요.
이후에는 천지인 연극, 5,6학년 바느질 시간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마을마음 공부 꼭두쇠 모임이 이어집니다.
마무리까지 신명난 하루 되시길 빕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김치 맵지도 짜지도 않고 참 맛있어요
수육 쭈꾸미 두부도 맛났어요♡
우리 가족들 몸살 나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