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데 둥그런 달님이 내 앞에 떡 하니 떠 있습니다.
순간, 온 우주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부터 이번 주는 연극에 집중합니다.
아침산책도 하사마을과 논을 거쳐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이른 10시부터 연극이 시작되어 늦은 5시 넘어까지 진행되겠네요.
잘 걷고 들어와 짧은 아침열기를 하고 9학년은 에세이에 집중, 7,8학년은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글쓰기를 합니다.
초등동무들은 순천판에 모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대대적인 수정을 했는데 아직 몸에 익히지 않는 상태에서 주말을 보내고 다시 무대에 서니 버벅버벅됩니다.
또다시 세밀한 수정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한 번을 해보고 두번째 연습에 들어가려니 어린동무들이 하기 싫어하는 티를 냅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 다시 한 번 연습합니다.
겨우 마치고 밥모심을 합니다.
연극에 참여하지 않는 태율이와 준이가 미리 밥모심 준비를 해줍니다.
따뜻한 설거지물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네요.
참 고맙습니다.
밥모심이 끝나고 따뜻한 난로에서 갓구운 고구마를 먹습니다.
어찌나 신나게 잘 먹든지 연극연습 때 보여준 행동 때문에 잔소리 하나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달아나버렸습니다.
다함께 하,하,하.
한. 시.
'도법스님의 문명전환과 생명평화 이야기' 마중물 모임을 갖습니다.
매일 한.시.에 모임이 있을 예정이니 관심갖고 함께 하시길요.
오후수업은 예똘 오셔서 노래하고 한바탕 놀고 한 해 수업을 마무리합니다. 어린동무들 손에는 과자가 하나씩 들려있네요.
한 해 동안 참 고맙습니다.
천지인은 모두 연극연습입니다.
늦게까지 순천판에서 꼼짝을 안하고 연습합니다.
중간에 허기가 져서 간식을 요청하네요.
애씁니다.
공양간 옆 수돗가에는 건장한 아빠 5분이 모여 배움터의 닭을 잡습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참 고맙습니다.
어린동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일꾼들은 한 주 살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길이지요.
'바보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고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데는 함께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지요.
늦은 저녁에는 합창모임이 있지만 오늘은 마무리 하는 날이라 저녁밥모심으로 대체한다고 하네요.
좋은 시간되시길.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