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버섯이 되지 않는 법
친구가 자신이 근무하는 연구소 사보를 종종 보내줍니다. 잘 알지 못했던 과학 분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기쁨에 그 사보를 받아 볼 때마다 반갑습니다.
최근에 받아본 사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단 1%의 성분 차이로 구성된다는 것입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버섯은 “물 90%, 단백질 3%, 탄수화물 5%, 지방 1%, 미네랄 1%”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를 차지하는 미네랄의 특성에 따라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하게도 독버섯은 독성이 80% 이상 가득 차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겨우 1% 성분 차이라니? 믿기지 않았지만 독의 위험성을 이보다 분명하게 알려줄 수 없는 과학적 진실이었습니다.
버섯 이야기를 읽다 보니 때론 누군가에게 날카로운 말 한마디로, 싸늘하기 그지없는 눈길로 모욕감을 주는 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그렇게 독버섯처럼 변하는 우리 모습이 떠오릅니다.
무엇이 우리를 독버섯으로 만드는 걸까요? 위안을 주는 사람과 고통을 주는 사람 사이엔 과연 몇 퍼센트 차이가 있을까요? 악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미움으로 그 악함이 시작된 것일까요?
우리가 독버섯이 되는 데도 그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 1%의 편견이나 오만이면 충분합니다. 99%의 선함과 연민이 있다 해도 단 1%가 99%를 뒤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99%여도 충분하지 않지만 미움은 단 1%만으로도 완벽하다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미워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그 1%의 변화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셨고 지금도 그 1%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가 용기를 내어 그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사랑은 99%여도 충분하지 않지만 미움은 단 1%만으로도 완벽하다는 불편한 진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미워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하는 이유.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