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꼴이 실 정도로 잘난 척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자신의 의견만 고견(高見)이고 남의 의견은 들을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설친다. 또는 자신만이 미모이고 남의 얼굴은 쳐다봐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식이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재력도 이들이 자랑하는 단골 메뉴.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스튜디오 내부를 들여다본 사람들은 모두 실망한다. 화면에 그렇게 화려하고 우아하게 비치는 실내 장식과 소품들이 모두 조악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외적 조건과 화려한 조명이 꺼지면 초라한 모습을 쉽게 드러내며 어쩔 줄 몰라한다. 끊임없이 잘난 척하지 않으면 불안해 살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실체다. 자아 정체성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진정 잘난 사람은 마음 속의 정원을 소리 소문없이 꾸준히 키워 나가는 사람이다. 잘난 사람 때문에 쉽게 열받고 그 사람을 미워하며 허송세월하는 사람 역시 마음 속이 허한 사람이다.
정신분석/공격성]지나칠땐 자신을 망친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노상의 시시비비와 주먹 휘두르기부터 길에 세워둔 자동차 바람빼기 불지르기 납치 강도에 이르기까지. 이제 우리도 서부영화에서처럼 정신차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를 맞이했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의 극단적 표현은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경제위기에 따른 좌절과 허무감 탓인지 보통사람에게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공격성은 인간이 지닌 본성이며 공격적 성향의 수준에는 개인별 차이가 있다.
“물에 물탄 듯하다”고 평가되는 사람은 공격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에 반해 조선소도 없이 유조선 수주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배짱있는 사람은 매우 공격적인 사람이다.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적절한 양의 공격성은 사회적 덕목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공격성은 사회문제다. 주먹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부수는 행위는 원시적 공격성 분출의 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