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빛바랜 추억, 컬러링북으로 태어나다
궁동사회복지관, 고교생 재능기부 받아 시니어 애호품 그림책 펴내
서울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은 예림디자인고등학교 전공동아리 ‘애니메이커스’와 협업해 ‘어르신의 이야기 컬러링북 – 마음에 물들다’를 발간했다.
지난 9월에 나온 ‘어르신의 이야기 컬러링북 – 마음에 물들다’는 16명의 복지관 어르신이 소중하게 여기며 집에 보관중인 꽃병, 사진 등 애호품과 이에 담긴 오래되고 따뜻한 사연을 학생들이 일러스트로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은 복지사들이 가정방문을 통해 어르신의 애착 물건을 사진으로 담고, 물건에 들어있는 사연을 예림디자인고등학교에게 전달, 학생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나올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사연을 제공한 어르신과 물건에 담긴 추억 소개와, 학생들이 재탄생시킨 그림으로 이뤄졌다. “결혼 전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은 모시”, “상경 후 첫 월급으로 구매한 펜치” 등 페이지마다 사연들도 구구절절하다.
원래 100부만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소식을 들은 경성문화사가 무상으로 500부 제작 후원을 했다. 이 컬러링북은 시니어들의 인지능력강화 프로그램 활동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어머니의 향기 머문 양산’이라는 페이지의 주인공 홍금자씨는 친정어머니를 떠나 보낸지 15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 깊이 그리움이 남아있어 어머니의 체취가 묻은 유품인 양산 사진과 함께 어머니께 쓴 편지를 사연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 사연은 예림여고 학생들에 의해 “돌아가신 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고 유일하게 간직하고 있는 양산을 통해 추억을 헤매고 있었다”,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정리되고 있다.
프로그램 담당 오은주, 한인선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 재능기부를 해준 예림디자인고등학교 애니메이커스 동아리 학생들, 편집 및 인쇄를 후원해준 경성문화사 모두에 감사하다”며 세대와 지역을 아울러 ‘어르신의 이야기 컬러링북’이라는 주제로 하나가 된 컬러링북 발간의 의미를 전했다.
김선화 관장은 “이 책을 만들고 난 이후 어르신들이 추억을 회상하고, 자신의 추억과 비교해 말을 많이 하신다”며 어르신들이 밝아지셔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어르신들 사연 중에 먼저 떠난 자식을 품고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래서 자녀가 만약에 온다고 하면 차려주고 싶은 상 이런 것들을 스티커북으로 구현해 본다고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향후 어르신들의 사연을 담은 책을 시리즈 형태로 만들 생각이라 전했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은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이 서울시 구로구에 위탁을 받아 운영하며 지역사회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중심적 역할 수행을 목표로 스마트 복지사업, 지역사회조직사업 등 여러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성 대학생기자